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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아낸 안세영…졌지만 한국 배드민턴 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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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2019 수디르만컵 4강 진출 좌절

8강전에서 타이한테 1-3으로 덜미 잡혀

혼복에서 서승재-채유정 0-2 아쉬운 패

남자단식 허광희도 0-2 완패

남자복식 강민혁-김원호 불씨 살렸으나

지친 안세영, 세계 7위한테 0-2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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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각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자리. 만 17살인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막내 안세영(광주체고2)은 패배가 뼈아픈 듯 눈물을 줄줄 흘리며 질문에 답했다.

“져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아직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더 좋은 성적을 내겠습니다. 이번에 너무 잘한 선수가 많아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전날 대만과의 1그룹 C조 예선 2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한테 세트스코어 2-1(14:21/21:18/21:16)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팀의 승리에 힘을 보탠 그였지만, 당시 보여준 끈질긴 수비와 질긴 승부근성 대신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10대 후반으로 큰 국제대회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교생이 감당해내기에는 너무 큰 무대였다.

23일 저녁(현지시각) 중국 광시성 난닝의 광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 토너먼트. 안재창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이날 타이를 맞아 4번째 게임인 여자단식에서 세계 50위 안세영이 세계 7위 랏차녹 인타논한테 0-2(15:21/17:21)로 지면서 게임스코어 1-3으로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수디르만컵은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종목을 치러 먼저 3승을 올리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으로 2년마다 열린다.

한국은 지난 대회(2017년) 때 강경진 감독의 지휘 아래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잡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단식의 간판스타 손완호와 성지현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전력이 약화돼 최대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으나 이를 이루지 못했다.

한국팀은 이날 첫 게임인 혼합복식에서 세계 12위 서승재(원광대)-채유정(삼성전기)이 4위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사프시리 타에랏타나차이한테 0-2(18:21/18:21)로 지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세계 51위 허광희(상무)가 18위 칸타퐁 왕차로엔한테 역시 0-2(17:21/17:21)로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한 게임만 더 잃으면 8강에서 탈락할 상황.

남자복식에 나선 세계 37위 강민혁-김원호(이상 삼성전기)가 틴 이스리야넷-키티누퐁 케드렌한테 2-1(19:21/21:17/21:14)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여자단식에서 나선 안세영한테 무거운 짐이 주어졌다. 그러나 안세영은 전날 혈전을 치른 탓인지 경기 초반부터 힘을 쓰지 못했고,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들어 막판 17-19로까지 추격했으나 이를 뒤집지 못하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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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안재창 한국대표팀 감독은 “세영이와 많이 얘기를 했고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해줬다”며 “세영이가 ‘어제 상대하고는 오늘 상대가 너무 달랐다. 너무 공격적이고 빨라서 경기 초반 많이 당황했다. 2세트 안정을 찾았으나 너무 체력이 떨어졌다’고 패인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이어 “세영이가 기대 이상 선전했고, 큰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면서도 “하지만 기본기 등 보완할 점도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팀은 사실 이번 대회에 남자단식의 손완호, 여자단식의 성지현, 여자복식의 이소희 등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자단식의 안세영, 여자복식의 김소영(인천공항)-공희용(전북은행), 혼합복식의 서승재-채유정 등은 1그룹 예선 1,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던졌다.

난닝(중국)/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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