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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앞둔 용산기지… 미군마을 일부 보존할 수 있게 건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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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용산, 개발 꼭 필요한 오래된 지역… 철도 지하화 사업 등 재개돼야"

"서울 용산 기지 안 미군 마을은 동시대 미국인 생활상이 담겨 있다. 모두 뜯어내고 나무를 심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공원 조성 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성장현(64· 사진) 용산구청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반환을 앞둔 용산 기지 내 미군 주택 일부를 존치하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기지에는 일제강점기 감옥으로 사용된 '위수 감옥'처럼 보존 가치가 높은 시설이 130여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 구청장은 철거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미군 주택 중 일부를 보존해 명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일보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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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구청장은 "미군 주택은 예비역 주한미군에게 '추억 여행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존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할 방안도 제시했다. 용산에서 복무한 퇴역 미군이 가족과 한국 여행을 온다면, 용산의 옛 미군주택이 훌륭한 숙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산 미군기지는 주한 미8군 사령부 등 핵심 병력이 지난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갔고 기지 일부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투어 프로그램도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반환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 기지는 돌려받기 위해 100년을 기다려온 곳인 만큼 사업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양 오염 실태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남은 기관들의 재배치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용산구는 미군 기지 이전·반환 사업 외에도 대규모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통을 겪은 경우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해온 '용산 마스터플랜'이 대표적이다. 여의도와 연계해 용산역~서울역 사이 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업무단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일면서 잠정 보류됐다.

이에 대해 성 구청장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구청장은 "결정권을 가진 서울시 입장에 따라야겠지만, 시장 논리를 제쳐 두고 인위적으로 개발을 통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용산은 오래된 지역이라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용산구에서는 미군 기지 말고도 또 하나의 국책(國策) 공원 사업이 시작된다. 국가보훈처와 서울시가 세우기로 한 '독립운동 기념공원'이다. 백범 김구와 이봉창 등 순국선열 7명이 잠든 효창공원을 오는 2024년까지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이봉창 기념관'을 세울 예정이다. 이봉창 의사가 용산에서 나고 자라 순국한 '용산 사람'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이봉창과 용산을 함께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이봉창 기념관은 아담한 한옥으로 짓겠다"며 "볕 좋은 날 툇마루에서 차 마시며 용산구가 배출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공간으로 예쁘게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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