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2671239 0242019052452671239 07 0701001 6.0.14-RELEASE 24 이데일리 40750589

[5G가 여는 新독서시대]①종이책만 보는 당신은 386세대?…접는폰으로 책본다

글자크기

폴더블폰에 전자책 구현 테스트

작가 작업실 스케치 담은 '멀티e북'

리모콘으로 책 넘기는 전자책 단말기

전자책 시장 매년 증가세

이데일리

화면이 3분할까지 가능한 ‘폴더블폰’에서 책을 읽으며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사진은 삼성 폴더블폰에 전자책 콘텐츠를 합성해본 것이다(그래픽=이윤정 기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두 개의 화면이 반으로 접히는 ‘삼성 폴더블폰’이 공개되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화면이 접히는 IT 기기의 등장으로 어떤 경험을 가능할지, 어떤 미래산업이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만약 폴더블폰으로 책을 볼 수 있다면 혹은 홀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국내의 한 전자책 업체가 삼성 측과 ‘폴더블폰’으로 책을 보는 방식에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시험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전자책 업체 관계자는 “임베디드(내장) 방식은 아니고 전시장에서 폴더블폰의 화면 3분할 기능을 선보이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한 개의 화면에 전자책을 띄워놓고 나머지 두개의 화면에서는 다른 동영상이 재생되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지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시대로 도래로 책 콘텐츠가 폴더블폰에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영상·오디오로 독서하는 ‘책의 진화’

5G 시대가 시작되면서 빠른 데이터 속도와 폴더블폰 등 새로운 IT의 변화에 발맞춘 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이책에 이어 PDF 등으로 책을 보는 형태를 넘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주는 ‘e북 3.0’ 시대가 열린 셈이다. 김훈 작가의 신간 에세이 ‘연필로 쓰기’가 ‘멀티e북’으로 나온 게 대표적이다. ‘연필로 쓰기: 작가의 음성과 감성을 담은 멀티e북’은 김훈 작가가 직접 낭독한 40여 분의 오디오북과 단독 인터뷰 영상, 작가의 일상을 담은 작업 현장 스케치 비디오를 수록했다. KT 기가지니는 AI스피커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를 출시했고, 네이버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동화 만들기’를 서비스 중이다.

교보문고는 현재 3100종의 멀티e북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연필로 쓰기’ 외에도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대담과 낭독을 포함한 ‘미움받을 용기’,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내 손안의 남자친구’, 애니메이션과 한자 색인 기능을 포함한 ‘꼬리한자’ 등의 멀티e북도 제공하고 있다. 송기욱 교보문고 e북 사업팀장은 “5G 등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작가의 낭독이나 감성적인 음원 등 기존 데이터 속도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미래기술을 만나볼 수 있게됐다“며 ”멀티미디어 형태로 즐기는 새로운 e북을 지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스24는 자체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사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크레마 사운드업’을 지난달 새롭게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크레마 사운드’의 기본 기능에 전용 리모콘 사용이 가능한 블루투스 등을 추가했다. 장시간 선명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프론트 라이트 기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저장 용량 등도 늘렸다. 현재 대여를 포함해 전자책 90만종을 서비스하고 있고,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북클럽’에서는 약 8500종을 만나볼 수 있다. 최지혜 예스24 마케팅팀 대리는 “북클럽을 통해 연말까지 각기 다른 형태의 e북 3만종을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기계에 손을 대지 않고 책을 넘기는 리모콘 기능이나 책의 밝기 조절 등을 통해 기술적으로 최적화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연필로 쓰기: 작가의 음성과 감성을 담은 멀티e북’(사진=교보문고).




△종이책부터 ePub 3.0까지 ‘책의 역사’

과거 책은 종이책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PDF책과 e북(전자책), 멀티e북까지 발전을 거듭해왔다. 국내에서 전자책이 유통된 건 20여 년이 지났다. 하지만 출판사들이 전자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7~8년 밖에 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IT 기업들이 전자책 기기와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면서 전자책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마존은 2007년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앞세워 최초의 성공한 전자책 회사로 자리매김했고, 현재까지 세계 전자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인기 있는 e북의 형식은 ‘ePUB’(이퍼브)와 ‘PDF’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e북은 이 두가지 포맷으로 제작되고 있다. PDF 전자책은 종이책 콘텐츠를 PDF 파일로 변환한 형태로, 인쇄용 PDF를 웹용으로 저장하면 바로 PDF 전자책이 된다.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판형이 고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ePUB’는 각기 다른 전자책 콘텐츠와 단말기 간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전자출판포럼에서 만든 기술 표준이다. PDF파일처럼 ePUB 파일로 저장되고 읽힌다. ‘자동공간조정’이 가능해 디스플레이 기기의 형식과 크기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대다수의 출판사들이 ‘ePUB 3.0’ 형식에 따라 음악·영상 등 보다 발전된 형태의 전자책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글자크기와 글꼴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전자책을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주요 문장에 형광펜으로 밑줄긋기, 공유, 독서노트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글귀를 바로 친구에게 전송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저장하면서 기술과 결합한 편리한 독서를 체험하는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7년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매출 규모는 2014년 1004억원에서 2016년 약 2560억원으로 약 154.9% 성장했다. 정윤희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출판저널 대표)는 “전체 출판산업의 매출 규모가 매년 하락하는 상황에서 신기술의 등장으로 전자책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본연의 출판임무를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미래산업의파도를 타는 양립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밀리의 서재 형광펜 기능과 TTS 기능(사진=밀리의 서재).

이데일리

리디북스의 글꼴 선택 기능(사진=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