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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퇴근길 추모발길 이어진 분향소…"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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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시민들 "봉하마을까지 못 가는 아쉬워"

한쪽에선 엽서쓰기·3D노무현전신상과 사진찍기 등 시민참여 행사

CBS노컷뉴스 김재완 기자‧서민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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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차려진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한문 시민분향소(사진=서민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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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덕분에 많은 사람이 깨어나고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23일 저녁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합동 추모제를 보던 회사원 조미경(47)씨는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오전 9시 대한문 앞에는 10년 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시민분향소가 차려졌다. 오전부터 시작된 추모객의 발길은 퇴근 시간에도 그칠 줄 몰랐다.

추도식이 열렸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직접 가지 못한 시민들은 이곳에서 헌화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날만큼은 장사도 일찍 마치고 온 자영업자 민경환(51)씨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당일 온 뒤 10년 만에 추모하러 다시 분향소를 찾았다"며 입을 뗐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신(노 전 대통령)께서 참 혼자서 분투하시다가 돌아가신 것 같다. 그래도 노 전 대통령님이 하나의 불씨를 남겼고, 또 많은 의식 있는 시민들이 그것을 꺼트리지 않고 지금까지 살려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퇴근길에 들른 회사원 한형주(46)씨는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너무 충격받아서 분향소를 못 왔는데, 그때 함께 움직이지 못한 게 많이 속상했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힘겹게 다시 입을 뗀 한씨는 "사실 정치 같은 것들이 먼 얘기였는데 노무현 대통령 덕분에 내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관심을 많이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노 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행복하시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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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차려진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서민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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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부터는 분향소 옆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대한문 시민분향소 합동추모제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제가 열렸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윤호상 상임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명예를 목숨보다도 소중히 했던 훌륭한 분이었다. 그의 정신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며 "정의로운 사회, 사람 사회를 꿈꿔온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지켜나가겠다. 하늘에서 지켜봐 달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하던 담배가 놓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하던 모습을 주로 기억했다.

추모제를 보러 온 회사원 조미경(47)씨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농부를 꿈꾸던 모습을 보며 나도 겸손해져야겠다고 느꼈다"면서 "대통령님 덕분에 많은 사람이 깨어나고 그 정신 이어가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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