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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유기 “선플·조작 댓글 섞어 보고” 김경수 측 “구분 안되면 각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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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공모’ 항소심 공판

김 지사 측 “관여한 적 없어”

경향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52·사진)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 출석으로 추도식에는 가지 못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김 지사는 “너무 아쉽다”며 “저를 대신해 깨어 있는 시민들께서 봉하를 찾아주시고 추도식에 참석해주실 것이라 믿고 저는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 핵심은 조작된 댓글이 단순한 선플 운동인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통한 조작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는 대목이었다. 증인으로 나온 ‘서유기’(경제적공진화모임 ID명) 박모씨에게 김 지사 측 변호인단뿐만 아니라 재판부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박씨는 “(댓글에는) 선플 운동과 킹크랩으로 인한 부분이 중복돼 있다”며 “저희가 (작업)한 규모가 더 많아 보이도록 김 지사에게도 두 부분을 구분하지 않고 보고했다”고 했다. 김 지사 측 이옥형 변호사는 “김 지사가 댓글조작에 관여하지도 않았지만, 킹크랩으로 조작된 댓글이 어떤 부분인지 특정되지 않는다면 각하해야 된다”고 했다.

박씨는 2016년 11월9일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을 하려고 직접 준비했고, 드루킹 김씨로부터 김 지사에게 킹크랩 운용을 허락받았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수사 때 진술과 같다.

김 지사 측은 박씨에게 수사 초기 온라인 정보보고 문건을 ‘둘리’ 우모씨가 작성했고 브리핑 때 PPT(파워포인트)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문건을 자신이 작성했고 PPT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한 경위를 추궁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을 개입시키지 않으려고 (허위진술)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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