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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천 축구클럽 사망사고 유족, 靑 청원…"통학차 운전자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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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이들 통학버스에 타고 있어…안전대책 마련해야"

연합뉴스

축구클럽 사고 초등생 부모 청와대 청원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축구클럽 통학차 사망사고'로 8살 아들을 잃은 부모가 통학차 운전자가 초보운전인 데다 제대로 된 교통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고의 피해 부모 일동 명의로 '축구클럽에 축구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번 사고로 숨진 A(8)군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사고 스타렉스 차량 운전자는) 3년 전에 면허를 따고 올해 1월에 제대해 초보운전인데, 알바로 고용해 운전을 시켰다"며 "24살짜리 한테 운전을 시키면서 30살부터 적용되는 책임 보험에 가입했다"고 적었다.



이달 15일 오후 7시 58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사설 축구클럽의 스타렉스 승합차가 카니발 승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A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카니발 운전자 B(48·여)씨 등 6명이 다쳤다.

경찰은 당시 스타렉스 승합차를 운전하던 축구클럽 코치 C(24)씨가 황색 신호인 것을 보고도 빨리 지나가기 위해 교차로에 진입했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의 어머니는 또다른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노란 차 운전자는 별도의 자격을 신설하고 주기적인 안전교육을 했어야 했다"며 "보험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범칙금이라도 2∼3배 물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 "여전히 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 차에 태우고 있다"며 유사 사고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A군의 어머니는 "출산율 저하라면서 8년 동안 잘 길러 놓은 아이 하나 지키지 못한 정부에 아이를 가슴에 묻고 울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원통하고 슬픈 엄마들이 묻는다"며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과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아들은 이미 죽었고 제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며 "그러나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이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할 것 같아 청와대에 묻는다"고 적었다.

이날 오후 9시 20분 현재 이 청원 글에는 9천여명이 동의했다.

연합뉴스

축구클럽 사고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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