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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4년 만에 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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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한순간 방심으로 실수

4년간 줄곧 혼잣말…죄송합니다”

허수경 시인 추모 내용 중편소설

계간지 ‘창비’ 여름호에 싣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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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이후 활동을 접었던 소설가 신경숙씨(56·사진)가 신작을 발표하며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2015년 단편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칩거한 지 4년 만이다. 신씨는 계간지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은 강을 알지 못한다’를 발표했다.

신씨는 23일 창비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라는 입장문을 내고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표절 인정 여부에 대해선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신씨는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니 차근차근 글을 쓰고 또 써서 저에게 주어진 과분한 기대와 관심,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겠다”며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신작 소설은 지난해 타계한 허수경 시인을 회고하고 추모하는 내용의 글이다. 허 시인과 오랜 지인으로 지냈지만 허 시인이 위독한 상황에서 파리까지 가서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내용의 글이다. 신씨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허 시인의 장례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소설 속엔 표절 논란 이후 신씨의 심경을 토로한 대목도 있다. “딛고 있던 나의 모든 바탕이 비난 속에 균열이 지고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느라” “내가 심은 나무의 굵은 가지들이 한밤 폭풍에 부러지고 찢겨나가고 두 발을 딛고 있던 모든 땅이 균열을 일으키며 흔들릴 때”라는 구절 등이다.

신씨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혀왔다. 2009년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가 된 후 입지가 더 공고해졌다. 하지만 2015년 단편 ‘전설’의 한 단락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폭로되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창비의 백낙청 편집인 등이 신씨를 옹호하는 입장을 내 ‘문단 권력’이란 비판이 일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표절은 실수라고 볼 수 없다”며 “당시 신씨를 옹호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창비를 통해 활동을 재개한 것은 한국문학이 반성이나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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