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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몰랐다’던 이재용 직접 챙겼다…‘JY’ 향하는 수사 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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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2015년에 이뤄진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즉,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삼성 측은 회계 기준 변경 과정에 이 부회장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검찰이 이 부회장이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대표와 전화해 지분 문제를 논의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회계기준 변경과 연관된 논의입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통화를 숨기려했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들통이 났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가 나오자 삼성은 바이오에피스의 공용 서버에 있던 자료들을 대거 삭제합니다.

당시 삭제된 자료 가운데 영문 이름이 들어간 '부회장 통화 결과'라는 제목의 폴더도 포함됐습니다.

영문 이름의 당사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사 당시 대표.

해당 폴더 안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젠 대표와 직접 나눈 통화 내용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통화들 가운데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 문제가 논의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해당 통화는 에피스의 모회사였던 바이오로직스가 회계 기준을 변경한 2015년 말 이전에 이뤄졌습니다.

삼성 측은 그동안 2015년 말에서야 바이오젠 측이 에피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져 회계 기준을 변경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에 이 부회장이 직접 에피스 지분 문제를 논의했다면 삼성 측의 이같은 주장은 힘을 잃게 됩니다.

여기에 삼성 측이 함께 삭제한 '부회장 통화결과'라는 제목의 폴더는 고한승 에피스 대표와 이 부회장 간의 통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로직스도 아니고 '손자회사'인 에피스로부터 직접 업무를 보고 받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 부회장이 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변경, 즉 분식회계를 직접 챙긴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바이오젠과 바이오 산업 전반에 관해 논의했을 뿐 '콜옵션'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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