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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병 주고 약 주는 서울시? GBC 인허가 단축으로 강남 부동산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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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현대차 GBC 조감도. 제공|현대차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선언하고 대대적 강북 띄우기에 몰입했던 서울시가 오히려 강남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영동대로 512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서울시는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수정 가결해 용적률을 종상향하고 GBC가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초 GBC 조기 착공을 돕겠다면서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그 결과 서울시는 심의절차를 간소화해 8개월이 걸리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내로 단축 중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GBC 조기착공을 발벗고 나서서 돕는 이유는 GBC가 건설됨으로써 121만5000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어 생산유발효과가 27년 동안 264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GBC의 조기착공이 서울 강남 부동산 상승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한 달 살기 체험을 한 후 박 시장이 ‘그동안 서울은 강남 집중 개발로 강남·북의 격차가 컸다. 앞으로 강북권 우선투자를 통해 강남·북 균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개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 강북권 개발을 적극 추진한 점은 높이 평가받았다.

그러나 서울시가 GBC 심의절차를 간소화면서 개발 기대감에 삼성동은 물론 강남 일대 부동산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상승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서울시가 지난 몇 년동안 재개발·재건축사업에 관해 규제에 규제를 더해 옥죄놓은 상황이지만 개발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BC가 건설되면 강남의 업무 중심 축이 삼성동을 중심으로 이동하게 돼 삼성동 일대 부동산의 부가가치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GBC가 위치하는 삼성동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 중이다. 삼성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삼성동의 경우는 GBC 개발호재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최근에는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파트가격정보 사이트 호갱노노에 따르면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 아파트 전용 106㎡은 지난 4월 14억 5000만원에 실거래 됐는데 최근 나온 매물은 호가가 22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업계에서는 GBC가 연내 터를 파게 되면 삼성동 부동산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흔히 개발호재가 나왔을 때 가격이 상승하고, 개발에 착수했을 때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코엑스몰~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9만㎡ 규모를 국제업무 및 전시·컨벤션 등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까지 밝혔기 때문에 삼성동은 물론 강남구 일대, 송파구 잠실동까지 자극해 서울시 부동산 시장을 터트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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