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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드·얼굴 등록하면 무인 인식기로 결제…핀테크·금융사 “혁신 서비스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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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가보니



경향신문

개막 선언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시작된 첨단 핀테크 서비스 박람회인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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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병원 수납 안내와 결제 한번에 서비스 등 체험관 63곳 북적

첫날 300억 투자 각서…금융당국 “핀테크 육성 자금 1000억 마련”


콜라가 마시고 싶어 편의점으로 들어갔더니 아르바이트생 대신 안면인식등록기가 손님을 맞이한다. 갖고 있던 신용카드를 등록기에 찍었더니 ‘등록 중입니다. 정면 카메라를 응시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3D 카메라를 본 후 얼마 되지 않아 ‘등록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순식간에 갖고 있는 신용카드와 얼굴 정보가 편의점에 등록된 것이다.

진열대에서 콜라를 집어 상품인식기에 올렸더니 제품 가격이 나온다. 다시 카메라를 바라보니 ‘안면인식 완료’라는 메시지에 이어 ‘안면인식 등록된 카드로 결제하시겠습니까’라는 멘트가 나온다. ‘네’를 클릭하자 영수증이 출력된다. 앞으로 이 편의점을 갈 때는 카드 실물도 휴대전화도 필요 없다. 한번 저장된 카드 정보와 안면인식 정보만으로도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 이는 신한카드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시작한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서 첫선을 보인 ‘페이스페이’ 결제 시스템이다. LG CNS와 공동개발한 상품으로 다음달부터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사옥 지하의 씨유(CU) 편의점에서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은 “얼굴 이미지를 암호화한 후 LG CNS 인증센터 등 2곳에 분산 저장해 해킹 등 문제를 막을 것”이라면서 “향후 대학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핀테크 박람회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전시장에는 신한금융 등 기존 금융회사뿐 아니라 스타트업 핀테크 업체까지 총 63곳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체험관에서 관람객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 업체인 ‘페이민트’는 학원, 병원 등의 수납안내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결제선생’(payssam.kr)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민트 체험관에 설치된 태블릿PC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니 ‘수납안내’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됐다. 발급처, 발급사유, 수납금액과 함께 수납안내 링크가 포함됐다. 링크를 클릭하니 청구서 납부하기 페이지로 이동했고 7개 신용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결제가 가능했다. 페이민트 관계자는 “통상 학생들이 부모님 카드를 전달받아 학원비를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실 위험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민트는 조만간 학원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 매장 100곳에서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병원으로 서비스 대상 업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 금융규제 샌드박스도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금융당국은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1000억원대 투자금 마련 계획도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업설명회(IR) 행사인 ‘핀테크기업 투자데이’ 모두발언에서 “국내 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해 5억2000만달러로 세계 핀테크 투자의 0.4%에 그치고 있는데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이 핀테크 투자에 소극적인 게 원인 중 하나”라면서 “추후 성장금융의 핀테크 전용펀드와 금융사의 핀테크 투자계획 등을 합해 1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자금 마련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등 5개 핀테크 업체는 투자기관과 3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날 관람객만 오후 4시 기준 2000명에 이르렀다. 박람회 기간 중 전시장뿐 아니라 각종 세미나와 채용설명회, 아이디어 공모전(24일), 연령별 맞춤형 금융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25일)도 운영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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