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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저축은행 매물, 새 주인 찾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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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최근 저축은행 인수합병(M&A) 매물이 잇따르고 있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구역 제한과 대주주에 대한 당국의 규제로 사실상 인수합병 길이 막혀 있어서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두 은행은 각각 8(2조1648억원)·9위(2조1424억원)다.

OSB저축은행은 일본계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애큐온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대주주다.

오릭스코퍼레인션은 최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매수자 물색에 나섰다. 보유 지분 76.77%와 2대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올림푸스캐피털 보유 지분 23%가 매각 대상이다.

JC플라워는 외국계 사모펀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거래금액과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지켜 봐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소형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왔지만 오랜 시간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각종 규제로 매각이 쉽지 않다. 우선 저축은행은 영업구역을 제한한다. 본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서울, 인천·경기 대구·경북·강원,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충남·충북 등 6개 영업구역으로 나뉜다. 서울과 인천·경기의 경우 50%, 그 외 권역은 40% 이상의 지역 내 대출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저축은행 대주주는 법상 저축은행을 3개 이상 소유할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기존 대부업 완전 폐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규제 리스크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아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해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됐다. 또, 가계대출총량규제로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5~7%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규제리스크로 앞으로도 소형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자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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