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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석 맞을라…日스모의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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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일에 맞춰 역대 최대급 경호를 준비 중인 일본 정부가 미·일 정상의 스모 관전 일정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26일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스모 경기를 관람하고 우승자에게 미국 정부가 준비한 '트럼프 배(杯)'를 시상할 예정이다. 보통 주요 인사는 2층 VIP석에서 관람하지만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서는 경기장(도효) 바로 앞 좌석에서 관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통 양반다리로 앉아 관람하는 좌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의자를 배치하고 주변 좌석도 모두 비운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문제는 좌석이 도효와 너무 가깝다 보니 경기 도중 스모 선수가 밀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스모 경기 중 서열이 가장 높은 선수인 요코즈나가 자신보다 낮은 등급 선수에게 패했을 때나 우승자가 결정됐을 때 방석을 경기장 쪽으로 던지는데 이 과정에서 방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아들 가능성도 있다.

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경호원을 배치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통상 도효 근처 좌석 고객에게 뜨거운 차 등 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제한하기로 했다. 도자기 주전자나 컵이 깨지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맞이로 인해 스모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방일을 맞아 도쿄 도심 지하철역 로커 사용을 금지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경계에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방문 때 투입되는 경호 인력이 2017년 방문 때의 1만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왕 방문 일정 등 이유로 평소 일반 관람객이 많은 왕궁 정원도 26일부터 사흘간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출입 제한은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방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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