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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5·18 헬기사격 목격담 이어져…검찰, 추가 조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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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 정보부대 소속 김용장씨 증인신청 여부 검토중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회고록을 통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88)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광주지법에서 진행중인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전 씨를 기소한 이후에도 1980년 5월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져 9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또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언론과 인터뷰 한 당시 31항공단 탄약 관리 하사 등 새롭게 나타난 4명의 진술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5·18 헬기사격을 미국에 보고했다'는 전직 미군 501정보여단 정보요원 김용장 씨에 대한 증인신청 여부도 면밀히 검토중이다.

김 씨는 얼마 전 서울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광주 방문과 헬기사격 등을 증언했다.

25년 동안 정보요원으로 재직한 김 씨는 5·18 민주화운동 때 첩보 40건을 소속 부대에 보고했다. 이 가운데 5건이 백악관으로 보내졌으며,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3건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대통령이 읽은 보고서는 전두환 광주 방문, 희생자 시신 소각, 헬기사격으로 추정된다고 김씨는 밝혔다.

검찰은 지난 17일과 20일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진술을 받았다.

다만 김 씨가 헬기사격을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증인신청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김 씨의 진술이 전문진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전 씨 재판에 21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향후 재판 과정에 증인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열린 재판에서는 5명의 시민이 증인으로 출석해 헬기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재판에서도 6명의 목격자가 법정에 선다.

전 씨는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3일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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