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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①]김현철 "음악 재미없어져 접었다…옛 애인 다시 만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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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가수 김현철이 13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제공|FE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천재 뮤지션’ 김현철(50)이 돌아왔다. 무려 13년 만의 신보다.

김현철은 23일 새 미니앨범 ’10th – preview(프리뷰)’를 발표한다. 올 가을 발매 예정인 정규 10집에 앞서 미니앨범을 선공개하는 것. 그 자신에게는 ’워밍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컴백을 반기는 팬들에게는 분위기 고조, 예열 차원의 앨범이 될 전망이다.

앨범은 2006년 발표한 정규 9집 ’토크 어바웃 러브(Talk about Love)’ 이후 13년 만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1989년 데뷔했으니 꼭 데뷔 30주년을 맞는 해에 모처럼 음악 작업에 다시 나섰다는 점도 의미 깊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미니앨범 발매를 앞둔 김현철을 16일 서울 이태원 모처에서 만났다.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기자단에 미소 띤 인사를 건넨 김현철. 하지만 (솔직히) 컴백 소회보다 더 궁금했던 건, 긴 쉼표의 이유였다.

"9집 이후 음악이 재미 없어졌어요. 재미있어지는 데도 이유가 없지만 재미없어지는 데도 이유가 없더군요. 그래서 악기도 후배들 다 주고, (음악 안 하고) 집에만 그냥 있던 게 8년이었죠. 다행스럽게도 나는 방송 DJ 하고 있었고, ’복면가왕’도 나오고 있어서 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고, 그러다 오늘날까지 오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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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은 "음악의 재미를 다시 찾은 느낌은 마치 옛 애인을 다시 만난 기분"이라고 밝혔다. 제공|FE엔터테인먼트


음악과의 ’권태기’를 끝내게 된 건 2년 전 우연히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도화선이 됐다. "어느 기자와 통화하는데, 당연히 내가 알 줄 알고 있었다며 ’시티팝’이라는 장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는 모르고 있던 거예요. 들어보니 제(가 추구하는) 음악이더라고요. 그 전화 이후 또 시티팝을 잊고 지내다가, 한 번은 무역 하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일본의 어느 아마추어 DJ가 내 음악을 튼다고 했다더라고요. 너무 웃기고, 신기했어요."

김현철은 "또 죠지라는 가수가 ’시티팝 디깅 프로젝트’로 내가 기존 발표했던 곡 ’오랜만에’를 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죠지를 잘 몰랐는데 노래를 들어보니 좋더라. 이후 죠지와 함께 무대에도 서게 됐고. 그게 작년 5월 쯤이었는데, 그 때 다시 음악 해야겠단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십수년 만의 음악 작업을 위해, 그는 이미 오래 전 처분했던 악기를 다시 ’세팅’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음악을 다시 마주하게 된 데 대해 "옛날 애인 만난 기분"이라고 밝힌 김현철은 "과거와 지금, 언제가 더 좋다를 얘기하긴 어렵지만 역시 애인은, 그래도 그대로더라"며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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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제공|FE엔터테인먼트


"거의 18년 동안 떨어져 지냈던 음악이었는데, 싫증나서 안 하고 떠났던 게 있어서 지금 다시 좋아진 게 아닐까 싶어요. 그 때 꾸역꾸역 했더라면 지금도 그냥 꾸역꾸역 음악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시 음악과 동행을 시작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데뷔 30주년을 눈 앞에 두던 시기였다. 하지만 김현철은 ""때마침 30주년인데, 30주년이라서 앨범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보통 보면 한 세대의 나이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30년 전에 냈던 내 음악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것도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공백은 길었지만 김현철 고유의 음악색은 여전하다는 자평이다. "내 색깔이 아닌 걸 내가 낼 수는 없는 거잖아요. 내가 내니까 내 색깔인 거고, 내가 다른 사람 색을 낼 수는 없는 거고요."(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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