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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케이뱅크, 긴 터널 속 대출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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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신용대출 한달째 중단..자본 부족이 원인 대규모 증자 참여할 새 주주 찾기 난관 [비즈니스워치] 강현창 기자 khc@bizwatch.co.kr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대출중단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출 중단의 원인인 자본금 부족이 속시원하게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예정된 증자가 차질없이 진행되더라도 대출상품의 재판매에 나서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 한달 넘은 대출중단…자본력 한계

케이뱅크의 대출상품 판매 중단이 한달이 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1일 '직장인K신용대출'과 '직장인K마이너스통장'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판매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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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판매 중인 신용대출은 총 5종으로 이 중 3가지가 판매중단 상황이다. 현재 케이뱅크에서 이용이 가능한 신용대출은 중금리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전용상품인 '일반가계신용대출' 뿐이다.

케이뱅크 측은 대출상품의 판매 중단 이유를 리뉴얼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은행의 주력 수익상품인 대출 판매가 한달이 넘도록 중단된 이유라고 보기에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판매 중단의 실제 이유는 '자본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빌려줄 돈이 없다는 얘기다.

케이뱅크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현금과 예치금 규모는 786억원 규모다.

이는 정상적인 은행이라면 대출상품 판매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금과 예치금 규모는 1조6404억원으로 케이뱅크의 20배가 넘는다.

◇ 412억 증자해도 부족…새 투자자 찾기가 관건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자본 확보를 위해 올해 1월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바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가 되려던 KT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케이뱅크는 기존 증자 계획을 수정해 412억원 규모 증자를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상황이 아니다. KT가 대주주로 나서기 어려운 만큼 다른 주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증자 참여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케이뱅크의 주요 투자자는 KT(10%) 외에 NH투자증권(10%)과 우리은행(13.79%)이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KT와 마찬가지로 비금융주력자기 때문에 추가로 지분을 늘릴 수 없다.

여력이 있는 곳은 우리은행 뿐이지만 현재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케이뱅크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고 해도 규모가 적어 대출상품 판매를 재개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과 신규 주주 참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상황에 따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주주의 영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KT를 대신할 새로운 대주주를 찾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도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상품판매 중단까지 겪으면서 케이뱅크에 대한 매력 자체가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케이뱅크 상황이 불리하다보니 좋은 조건의 투자를 유치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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