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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그런 대회가 있어?"수도 바르샤바는 U-20 월드컵에 '무관심'[인사이드폴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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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2일 오후 바르샤바 시내 풍경. 도착해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U-20 월드컵 개최 여부를 모른다고 했다.바르샤바 | 정다워기자


[바르샤바=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그런 대회를 위해 온 거야?”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쇼팽국제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탑승한 택시의 운전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U-20 월드컵 취재를 위해 왔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그런 대회를 하는지도 몰랐다. 나도 축구를 좋아해 가끔 경기장에 가지만 뉴스에서 본 기억도 없다”라고 되물었다. 호텔 체크인을 돕는 직원도 “그것 때문에 올 만큼 한국에서 축구 인기가 대단하냐?”라고 웃으며 물었다. 저녁 TV뉴스에도 짧게 단신으로만 보도됐다. 개막이 코앞인데 폴란드에서는 U-20 월드컵이 큰 화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바르샤바의 무관심한 태도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하다. U-20 월드컵은 원래 큰 대회가 아닌데다 바르샤바는 개최도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총 6개 도시에서 열린다. 북부의 그디니아, 남부의 티히, 비엘스코-비아와, 동부의 루블린, 그리고 국토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우치와 비드고슈치 등이 개최지다. 폴란드 수도이자 최대도시인 바르샤바에서는 대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수도인 서울은 개최지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는 천안과 대전, 인천, 서귀포, 전주, 수원에서 경기가 열렸다. 가장 큰 도시라 해서 반드시 개최지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폴란드는 개최를 놓고 인도와 경쟁했다. 폴란드는 인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적의 도시 6개를 선정했다. 경기장 시설과 도시의 훈련, 숙박, 교통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바르샤바의 경우 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바르샤바국립경기장이 있다. 그러나 폴란드는 U-20 월드컵 대회 특성상 관중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만큼 2만석 이하의 소형경기장을 선택했다. 실제로 결승전이 열리는 우치의 비제프 스타디움 수용인원은 1만8008명에 불과하다. 가장 큰 비드고슈치의 지스와프 크시슈코비아크 스타디움이 2만247석에 불과하다.

폴란드 대표팀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무관심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폴란드는 개최국 자격으로 U-20 월드컵에 자동 진출했다. 형식적으로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에서는 상위 8팀 안에 들지 못했다. 실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자국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폴란드가 이 연령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1983년이 마지막이다. 게다가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도 없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렵다. 2년 전 한국 대회에서 이승우와 백승호 같은 젊은 스타들이 많아 크게 화제가 됐던 것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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