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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리버풀을 이겨줘? 베컴이 토트넘 훈련장 방문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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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데이비드 베컴이 23일 토트넘 훈련장에 방문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포즈를 취했다. 출처 |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데이비드 베컴(44)이 토트넘 훈련장에 출몰한 사연은 무엇일까.

토트넘은 내달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첼시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잉글랜드 팀 간 매치업이다.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토트넘은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결승컵)’ 모드로 전환했다. 남은 3주간 런던 토트넘 엔필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며 최종 담금질에 한창이다. 창단 첫 결승 진출에 힘입어 내친김에 우승까지 가겠다는 기세다.

23일에는 이곳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베컴이 선수단 격려 차원에서 훈련장을 직접 찾은 것이다.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베컴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진짜 레전드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베컴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 함께한 아침은 즐거웠다. 나를 환영해주고 훌륭한 훈련단지를 구경시켜줘서 고마웠다. 신사 중의 신사”라는 말과 함께 포체노 감독과 어깨동무한 사진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맨유의 전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맨유 팬들은 베컴이 왜 토트넘의 훈련장을 찾았는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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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해리 케인이 23일 훈련장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만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소감을 남겼다. 출처 | 케인 트위터



맨유와 리버풀의 특수한 관계 때문이다. 모두 잉글랜드 북서부를 연고지로 하는 데다가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한다는 데에서도 경쟁에 놓였다. 양 팀이 맞붙는 ‘노스웨스트 더비’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맨유 유스 출신인 베컴은 2003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전까지 약 10년을 맨유에 몸담았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하던 전성기 시절 멤버였고, 1998~1999시즌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역사를 함께 쓴 살아있는 전설이다. 리버풀만 만나면 과열되는 분위기를 몸소 느낀 인물이기도 하다. “맨유의 라이벌인 리버풀과 결승전을 치르는 만큼, 토트넘에게 충고해주기 위해 방문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진짜 목적은 ‘비즈니스’에 있었다. AIA그룹은 토트넘의 공식 스폰서다. 베컴은 2021~2022시즌까지 AIA그룹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브랜드 홍보·마케팅 차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을 둘러싼 의혹은 단순 해프닝에 그쳤다. 하지만 베컴이 유소년 시절 선수 생활을 처음 했던 곳이 토트넘이란 점에서 베컴이 마냥 홍보대사의 임무로 훈련장을 찾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베컴은 12살이던 1987년 토트넘 유스에 입단해서 뛰다가 4년 뒤 맨유로 스카우트됐다. 맨유에서 선수 생활할 때도 런던 자택에서 출퇴근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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