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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상청 “올 여름 평년보다 더울 확률 40%”…늦장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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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고기압 북상 늦어져 강수대 남쪽 정체

티베트 눈덮임 많아 티베트고기압 영향 약해

북극해 해빙 최저 냉기 남하로 기온 변동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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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올 여름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는 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여름철(6~8월) 전망’을 발표해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으나 기온 변동성이 크겠다. 지난해와 같은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 가능성은 적다. 강수량은 전반에는 다소 적은 경향을 보이고 7~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여름철 전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고 북쪽으로의 확장이 늦어져 강수대가 북상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남쪽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여 올해 장마가 평년에 비해 늦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기상청은 또 여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11~13개가 발생해 평년 수준인 1~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0.7도 높은 상태로, 지난해 9월부터 나타난 약한 엘리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가 발달한 해에는 태풍이 동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태풍이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시간이 길어져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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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티베트 고원의 눈 덮임은 2018년 가을 이후 지난 4월까지 평년보다 많은 경향이 지속됐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녹아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티베트 고원에 눈이 많이 덮이면 지상기온의 상승을 누그러뜨려 여름철 초반 티베트고기압 발달이 지연되고, 상층 제트가 평년보다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만큼 북상하지 못하고 서쪽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폭염이 닥친 지난해에는 2~3월에 티베트에 평년보다 눈 덮임이 작아 티베트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중국 대륙을 덮고 한반도에 더위를 몰고 왔다.

기상청은 또 “북극해 얼음 면적은 올해 4월 1979년 관측 이래 최소 면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베링해 부근에서 평년에 비해 적은 경향이 뚜렷하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기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북극해 얼음 면적은 1345만㎢로 지금까지 가장 적었던 2016년 1368만㎢보다도 23만㎢가 적었다. 김동준 과장은 “베링해 부근 해빙 면적이 감소하면 고위도 기압대가 블로킹 형태를 형성하면서 우리나라에 차가운 공기가 남하해 국지성 집중호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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