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HI★PICK] ‘구해줘2’ 천호진, 야누스로 돌아온 ‘연기神’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천호진이 ‘구해줘2’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OCN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천호진이 야누스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천호진은 지난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OCN ‘구해줘2’에서 검은 속내를 가지고 월추리에 들어와 마을 사이비 교회를 설립한 뒤 마을 사람들을 잠식하기 시작한 최경석 역을 맡았다.

첫 등장 당시 선한 인상에 박학다식한 모습, 남을 배려하는 젠틀함까지 갖춘 최경석의 모습을 그려냈던 천호진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의뭉스러움을 디테일 하게 살려내며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이어 극이 전개됨에 따라 점차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천호진은 의뭉스러운 가면을 벗고 본격적인 ‘악인’의 이중성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구해줘1’에서 천호진과 유사한 롤을 맡았던 영부 백정기(조성하)가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스스로를 신격화 시킨 뒤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렸다면, 사이비 종교가 탄생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구해줘2’의 천호진은 아직까진 종교적 색채의 ‘사이비 교주’ 보다는 개인의 탐욕과 악함으로 점철된 ‘사기꾼’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시각각 선과 악을 넘나들며 변하는 압도적인 표정 연기로 열 마디 대사보다도 큰 임팩트를 자아내고 있는 천호진의 연기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지난 2년 간 그가 보여준 연기 행보에서 기인한다.

천호진은 2017년 6월 종영한 JTBC ‘맨투맨’ 이후 같은 해 출연한 차기작 KBS2 ‘황금빛 내 인생’을 시작으로 JTBC ‘라이프’, SBS ‘복수가 돌아왔다’까지 약 2년 간 줄곧 선하고 올곧은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특히 그에게 대상의 영예를 선사했던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안방극장을 울린 가슴 절절한 부성애 연기로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탄탄하게 구축된 선한 이미지 속에서 ‘절대 악인’이라는 파격적인 변주로 또 한 번 압도적인 연기력을 입증한 천호진. 이제 야누스적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내기 시작한 만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명불허전 ‘연기신’의 연기 폭주에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