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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하반기 생산돌입 아세안 10개국 등 글로벌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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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인도네시아를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한 종근당은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우수의약품제조기준(GMP) 승인을 받았고, 현재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품목 허가를 받은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올해는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은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을 향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이 첫 글로벌 진출 지역으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를 택한 것은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가 약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7조9000억원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 관련 법 개정으로 전국민 의료보험 가입을 앞두고 있어 의약품 시장이 향후 연평균 13% 수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종근당의 주력 제품인 항암제 시장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38%가 넘는데도 시설의 공정 난이도로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준공된 항암제 공장은 유럽연합(EU)의 GMP 수준을 갖추고 있으며 벨록사주, 젬탄주, 베로탁셀주 등 종근당 주요 항암제를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향후 5년내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종근당은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한 만큼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혁신 신약 후보는 기존 관절염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다. 종근당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전 세계 100여개국, 1만5000여명의 의료진, 유관단체·제약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CKD-506의 전임상과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50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 기전의 치료제다. 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약효·안전성을 입증했고, 현재는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또 미국에서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헌팅턴 질환은 헌팅턴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인구 10만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희귀병이다. 돌연변이 유전자는 이전보다 더 크고 잘 뭉쳐지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 신경세포가 죽어 치명적인 뇌질환을 일으킨다. 현재까지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종근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임상을 진행해 미국시장 진출을 서두를 계획이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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