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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보스턴·샌디에이고에 유한USA 사무소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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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93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는 경영 슬로건을 '그레이트 앤 글로벌(Great&Global)'로 잡고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혁신 신약 개발, 비즈니스 영역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3대 전략과제로 수립했다.

유한양행은 특히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시장인 북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18년 1월 미국에 설립한 유한USA가 북미 지역의 교두보다. 미국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선진 정보를 빠르게 획득해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 제공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회사의 성장 동력을 혁신적으로 확대·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한USA는 바이오제약 산업의 메카인 미국 동부 보스턴, 새롭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는 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 각각 사무소를 뒀다. 오는 6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 앞서 지난 16일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1·2상 초록을 공개한 것도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글로벌제약사인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수출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2021년 개원 예정인 칭다오세브란스병원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게 대표적인 예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1000병상 규모로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3월엔 우즈베키스탄에 판매법인인 유한 우즈베키스탄을 설립했고, 12월엔 홍콩에 유한양행홍콩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7년 6월 설립한 베트남 대표사무소에선 신규 제품 등록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와 중국에 해외 거점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사업 기회 발굴, R&D 협력,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한양행의 R&D 투자금액은 2017년 1016억원, 2018년 11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018년보다 45%가량 늘어난 1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의 10%를 R&D 분야에 투자하는 셈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과 함께 기술수출도 활발하다. 유한양행은 작년 2건의 기술수출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을 8600억원 규모로 길리어드에 기술수출했다. 작년부터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해 R&D 중심의 제약회사로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략적 투자도 활발하다. 2017년 12월에 베이비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했고, 작년 4월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오리진을 론칭했다. 올해 5월엔 보습 기능이 뛰어난 디어리스트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신규사업 검토를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향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뷰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이어 의료기기, 감염진단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 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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