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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자체개발 매출 대비 40%를 R&D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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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자체 축적한 제제 기술을 통한 연구개발(R&D)로 매출 증가를 견인하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자체 개발 신약을 통해 얻은 수익은 R&D에 재투자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수입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매출 1조160억원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액 93.7%를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성과를 일궈냈다. 수입 약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3.8%였으며, 나머지 2.9%는 국내 제약사 제품을 판매한 경우에 해당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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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요 품목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한미약품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아모잘탄(675억원), 로수젯(566억원), 에소메졸(265억원), 낙소졸(127억원), 라본디(76억원) 등 한미 제제 기술이 집약된 개량, 복합신약들이다.

국내 일부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에서 개발한 제품을 수입해 대신 판매해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일반적으로 수입 약 도입으로 기록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45~75% 수준에 달한다.

한미약품 공격적 R&D 투자 중심에는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이 자리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복합 개량 신약'으로 분류된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 등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개량 신약이란 기존에 나온 신약 일부 성분이나 복용법, 제형을 변형시킨 의약품을 일컫는다.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리고, 하루 3번 먹던 약을 1주일 혹은 2주에 한 번 복용하게 하거나, 먹는 약을 주사제로 변경하는 식이다. 단순한 복제약을 넘어선 개량된 신약이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두 가지의 다른 효능을 가진 고혈압 치료제를 하나로 묶어 복합제로 만든 개량 신약이다. 고혈압환자 중 상당수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다. 아모잘탄큐는 하루 한 번 복용으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으로 2009년 6월 첫 출시된 아모잘탄은 출시 1년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한미약품 대표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아모잘탄에 다른 성분을 추가한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까지 합산하면 매출은 지난해 약 800억원에 이른다.

R&D 투자 결실이 된 아모잘탄은 2009년 출시부터 10년간 누적처방량 약 7억정, 누적 처방액 약 6000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외국 수입 약 대체로 건강보험재정 비용은 1598억원 정도 절감됐다.

해외에서도 아모잘탄 가치에 주목했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아모잘탄을 수입해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 '코자XQ'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다국적 제약사가 수입해 판매한 사례는 이 약이 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모잘탄은 본태성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대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아모잘탄 출시 10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에 고지혈증 치료 성분과, 이뇨제 성분을 각각 추가한 3제 복합 신약 2종(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을 출시했다. 한미약품은 이 3종 제품을 '아모잘탄 패밀리'로 묶어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명희 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 전무는 "2009년 출시한 아모잘탄은 혁신 신약 개발로 이어진 한미약품의 R&D 경영의 토대가 된 제품"이라며 "아모잘탄 패밀리를 통해 한미약품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혁신 신약과 개량·복합신약이라는 투트랙 전략은 한미약품이 현재의 수익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형 R&D 투자 모델'을 구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미약품은 2000년대 초반 매출 대비 10%가 넘는 R&D 투자를 해 오다, 2009년 이후부터 약 20%를, 최근 3년간 40%에 달하는 금액을 R&D 등에 투자하며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한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 신약과 의약품 제제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지난 2009년 이후 한미약품의 R&D 투자액(R&D 위한 시설투자 금액 포함)은 10년여 만에 2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R&D 투자는 사노피와 얀센,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 스펙트럼 등 세계 굴지 제약사에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 신약을 기술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등 핵심 품목으로 얻은 수익을 R&D에 재투자해,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 주요 신약 후보물질은 30여개에 달한다. 한미약품 신약 후보물질 강점은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질환에서부터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대장암, 유방암, 자가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단순히 회사 외형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제약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철학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혁신 신약을 통해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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