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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부서진 꿈…日 이통사로부터 무더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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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이통사, 출시 무기한 연기 혹은 연기 검토

삼성 꺾고 4위로 올라선 화웨이, 일본 온라인 시장 1위 하기도

애플천하서 힘겹게 쌓은 명성, 미중 무역갈등에 무너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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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승승장구하던 일본에서 외면 당했다. 일본 2·3위 이동통신사들이 미국의 거래 제한 여파로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무제한 연기한 것이다. 일본은 '애플천하'이지만 최근 1년간 화웨이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된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를 꺾고 세계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던 화웨이의 꿈이 조금씩 부서지고 있다.


일본 2·3위 이동통신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는 22일(현지시간)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던 화웨이의 중가폰 'P30 라이트' 출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부터 고가폰 'P30 프로' 예약판매에 돌입한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역시 출시 계획 철회를 검토 중이다.


일본 NHK방송은 "이 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화웨이 스마트폰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현재 화웨이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수급과 소프트웨어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사용자들이 향후 사후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1·2·3위 이통사의 동시다발적인 외면은 승승장구하던 화웨이에 충격파를 던졌다. 129%. 화웨이가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록한 성장률이다. 출하량은 198만100대였다. 순위는 애플, 샤프, 소니, 삼성전자에 이어 5위. 지난 1월 기준으로 화웨이는 삼성을 넘어 4위로 올라섰다.


화웨이의 기세는 2위를 기록한 온라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P20 라이트 등 중가폰은 물론 메이트20 프로 등 고가폰까지 일본 젊은층으로부터 두루 인기를 얻었다. 일본의 온라인 자급제 시장 규모는 크진 않지만, 화웨이의 기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멀티미디어리서치연구소는 "화웨이는 성능 좋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일본 자급제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일본 내 성공은 한국 시장 전략을 구상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전략이 성공한 만큼 국내에서도 일본과 같이 자급제 중심의 시장을 공략해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상황은 급변했다. 화웨이는 이통사의 외면에도 일본에서 자급제 출시를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통사의 결정이 일본 소비자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글은 90일 뒤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와 지메일·유튜브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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