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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박, 바나나, 육포…스코어 바꾸는 간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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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이 경기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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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경기 전에는 홍삼, 경기 중에는 과일과 유부초밥을 챙겨 먹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김지현(28)은 경기장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영양 섭취에 신경을 쓴다. 경기 시작 전에는 홍삼을 먹고 경기 중에는 수박, 방울 토마토 등 과일이나 유부초밥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김지현은 “골프는 하루에 최소 4시간, 일주일에 최대 72홀을 돌아야 하는 스포츠인 만큼 수분과 영양 보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간식을 먹을 때와 먹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김지현이 선택한 간식에는 특별한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는 수박과 방울 토마토를 먹는 이유에 대해서 “수분 섭취와 함께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부초밥도 그냥 선택한 게 아니다. 그는 “간단하게 먹기 편하고 힘이 빠졌을 때 탄수화물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먹는다”고 덧붙였다.

KLPGA 투어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간식은 바나나다. 바나나는 소화가 잘되고 마그네슘 함유량이 많아 오랜 시간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골프 선수에게 적합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또 바나나가 피로 회복에도 큰 도움을 주는 만큼 선수들이 많이 찾는다.

KLPGA 투어는 1번홀과 10번홀 티잉 그라운드 옆에 바나나를 배치해 선수들이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KLPGA 투어 관계자는 “선수들이 매 라운드 2개 이상의 바나나를 가져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한다”며 “다양한 간식을 준비해봤지만 바나나만큼 인기 있는 간식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경기 중 수분과 영양 보충에 많은 신경을 쓴다. 지난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문도엽은 매 홀 물을 마시고 경기 중간마다 에너지 바를 먹는다. 문도엽은 “경기 중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하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며 “에너지 바가 경기 도중 먹기 편하고 효과도 좋아 계속해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선수들은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간식을 찾기 위해서 검색을 하기도 한다. 안도은(28)은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간식을 먹는 장면을 보고 어떤 걸 챙겨 먹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안도은은 “타이거 우즈가 육포를 간식으로 먹는다고 해서 따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간식으로 초콜릿 바를 먹어왔는데 앞으로는 타이거 우즈처럼 육포를 먹어볼 생각이다”고 했다. 유송규는 “검색을 통해 PGA 투어 선수들이 주로 먹는 간식 중 하나가 땅콩버터 샌드위치라는 걸 알게 됐다”며 “최근에 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를 들고 다닌다”고 이야기했다.

간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9승에 빛나는 박인비(32)는 경기 도중에 물 이외에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인비의 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프로는 “(박)인비는 경기 중 간식을 자주 먹지 않는 편”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간식을 안 먹어서 그런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1)도 마찬가지다. 임성재는 바나나와 물을 제외한 간식을 입에 대지 않는 편이다. 임성재는 “경기 시작 전 든든하게 먹는 걸 좋아한다”며 “경기 중에는 목이 마르거나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만 물과 바나나를 찾는다”고 말했다.

박현 경희대학교 스포츠의학과 교수는 골프 선수에게 지속적인 수분 보충 및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력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기 전과 경기 중에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 교수는 “체수분이 2% 빠지면 경기력이 10% 이상 저하된다”며 “골프 선수는 땀을 많이 흘리고 미세한 체력 저하에도 집중력과 정확도에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수분 및 영양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물과 스포츠음료를 섞어 먹는 게 수분과 영양분을 동시에 공급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목이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기 전에 꼭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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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은과 유송규가 경기 도중 먹는 육포와 땅콩버터 샌드위치.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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