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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Tech & BIZ] 여름철 전기료 폭탄 피하려면? '인버터' 탑재 여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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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낮 최고기온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건조기·선풍기 등 냉방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벌써 새 냉방 기기를 알아보려고 가전 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전기료 폭탄'이 걱정이다. 전기료 누진제로 인해 에어컨 같은 전기 소모가 많은 가전을 사용하면 전기료가 곱절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 전문가들은 "전기료 폭탄을 피하려면 '인버터(Inverter)' 기술 적용 여부를 반드시 살피고 제품을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인 에어컨과 냉장고는 컴프레서가 압축한 냉매가 순환 과정에서 기화(氣化)하면서 주변의 열을 뺏어 온도를 낮추는 원리로 작동한다. 일반적인 계절 가전제품의 모터는 속도가 일정한 정속형이다. 그러나 인버터 기술을 적용하면 모터와 컴프레서의 속도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인버터는 컴프레서의 모터에 공급되는 교류 전력을 원하는 전압과 주파수로 변환해 컴프레서의 작동 속도를 바꾸는 장치다. 덕분에 냉방이 필요 없을 때는 작동 속도를 낮추거나 아예 멈춰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 그만큼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다. 최근에 출시되는 에어컨에는 대부분 인버터 기술이 탑재된다. 실내 온도가 적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 사용량을 스스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버터 기술이 탑재된 제품은 일반 정속형 제품 대비 최대 63%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LG전자 직원이 공장 내 생산라인에서 인버터 모터를 점검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인버터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18%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리니어 컴프레서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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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버터보다 뛰어난 성능의 리니어(linear) 컴프레서 기술도 등장했다. 인버터와 리니어 모두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리니어 컴프레서가 효율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모터는 회전운동을 하는데, 컴프레서가 이를 직선 운동으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운동에너지를 변환시키기 위해 별도의 장치가 필요해 부품 구조가 복잡하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모터 자체가 직선 운동을 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부품도 단순하고 동력 전달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도 적다. 리니어 컴프레서 역시 인버터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운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리니어 컴프레서는 인버터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18% 정도 높다. 다만 리니어 컴프레서를 사용하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용 환경에 따라 리니어 제품보다 인버터 제품이 유리할 수도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버터와 리니어 기술 모두 기존 정속형 제품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오래된 냉방 가전을 보유한 소비자라면 기존 제품보다 전기 소비량이 얼마나 적은지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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