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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사이언스 샷] 중국 달 탐사로봇 '옥토끼' 세계 최초로 달 속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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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 국가항천국



중국이 달에 보낸 옥토끼가 처음으로 땅속 깊은 곳에서 나온 물질을 찾아냈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달 반대편에 간 탐사 로봇 '위투(玉兔·옥토끼) 2호' 〈사진〉가 맨틀에서 나온 물질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1월 3일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반대편에 신화 속 여신의 이름을 딴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켰다. 착륙지는 지름이 2500㎞에 이르는 남극 에이킨 분지로 그 안에 폰 카르만 같은 작은 충돌구들이 군데군데 나 있다. 위투 2호는 키 1.5m에 가로세로 1m인 이동형 탐사 로봇이다. 착륙 직후 창어 4호에서 분리돼 달 표면을 이동하면서 토양 성분을 분석했다.

달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표면의 지각과 그 아래 맨틀, 그리고 한가운데 핵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과 옛소련의 달 탐사는 지표만 탐사했지, 맨틀이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중국 국립천문대 춘라이 리 박사 연구진은 이날 "위투 2호가 달의 폰 카르만 충돌구에서 철과 마그네슘 같은 무거운 금속 성분이 풍부한 맨틀 성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달이 처음 생겨날 때는 다른 천체와 마찬가지로 온통 액체 상태의 마그마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마그마 중에 규소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가벼운 사장석은 위로 올라가 지각이 됐고, 철과 마그네슘 성분의 휘석과 감람석 등 무거운 암석들은 아래로 가라앉아 맨틀이 됐다고 본다.

하지만 달은 지구와 달리 판들의 충돌에 의한 지각변동이 없어 맨틀이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 다만 우주 물체가 부딪힐 때 충격으로 땅속 깊은 곳에 있던 맨틀 성분이 노출될 가능성은 제기됐다. 위투 2호는 적외선과 가시광선 분광계로 충돌구에서 노출된 맨틀 성분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달을 통해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들의 생성 과정을 역추적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옥토끼의 발견 소식은 까마귀가 놓은 다리인 오작교를 건너 지구로 왔다. 탐사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진입하면 지구와의 교신이 끊긴다. 중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먼저 쏘아 올렸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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