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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존층 파괴 주범 프레온가스, 中 동부지역서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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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08~2012년(위)과 2014~2017년(아래)의 프레온가스 평균 배출량. 색이 진할수록 배출량이 많다는 의미로, 최근 중국 동부지역의 배출량이 크게 늘었음이 나타난다. /네이처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가 중국 동부지역에서 대규모로 배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10~40㎞ 상공의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치명적인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프레온가스에 파괴되면서 남극 상공에 거대한 오존 구멍이 뚫렸다.

박선영 경북대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22일 "국제적으로 생산·사용이 금지된 프레온가스가 중국 동부지역에서 연간 7000t 이상 새롭게 배출되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프레온가스는 염화불화탄소(CFC)11이란 물질로 에어컨 냉매나 단열재로 많이 쓰였다. 프레온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국제 사회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2010년 이후 모든 국가에서 생산과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2012년부터 프레온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시에 동아시아 어디선가 불법적인 프레온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선영 교수 연구진은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섬에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측정한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를 분석했다. 이곳은 공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청정지역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프레온가스를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연구진은 대기 흐름에 기반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포착된 프레온가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배출량은 얼마인지 역추적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산둥성·허베이성 등 중국 동부지역에서 전 세계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에 해당하는 7000t 이상이 배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관측된 배출량은 실제 불법 생산된 전체 프레온가스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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