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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따라 캐릭터 표정 변해… AI가 만드는 게임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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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AI센터 가보니

국내 게임사 첫 AI연구조직 결성… 8년만에 연구인력 15배로 성장

하루 넘게 걸리던 캐릭터 작업, AI기술 활용땐 시간 대폭 줄어

연내 실제 게임개발에 적용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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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 AI센터 회의실에서 이재준 AI센터장(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AI연구원들이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성남=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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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 5층 인공지능(AI)센터의 한 회의실. 컴퓨터 모니터에 3차원(3D) 그래픽으로 만든 한 여성 캐릭터의 얼굴이 떠 있었다. “몬스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음성이 흘러나오자 화면 속 캐릭터의 입술이 들썩이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엔씨소프트 AI센터 게임AI랩 연구원들이 올해 안에 실제 게임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Voice to animation)’이다.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수작업으로 하면 1분짜리 대화에 필요한 표정을 그리는 데만 하루가 넘어갔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경종 게임AI랩 실장은 “연극배우의 표정을 ‘모션 캡처’해 이를 딥러닝(반복기계학습)한 컴퓨터가 음성에 맞는 표정을 자동으로 생성한다”며 “캐릭터의 동작까지 자동으로 만드는 ‘모션 AI’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AI를 적용한 사례는 없었다. 완성된 캐릭터의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만든다거나 채팅창 욕설을 걸러내는 것처럼 개발 이후 운영 단계에서 AI를 적용한 사례가 나오곤 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개발에 적용하기 위한 AI 원천기술은 이미 개발 완료됐고 현재 개발 부서와 실제 적용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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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2011년 윤송이 사장(엔씨웨스트 대표)이 AI를 미래 핵심 기술로 선정하면서 국내 게임사로서는 처음으로 AI 연구조직을 만들었다. 설립 초기에는 연구 인력이 10여 명에 불과해 스터디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AI 관련 2개 센터(AI센터, NLP센터)에 연구인력 150여 명이 포진해 있는 거대 연구개발(R&D) 조직으로 거듭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게임 개발에 AI 활용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이재준 AI센터장은 “블레이드&소울 게임에 강화학습 AI인 ‘비무’를 처음 적용해보자고 제안한 것도 김 대표였다”며 “이후 게임 개발부서와 AI센터의 의사소통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AI센터가 연구하고 있는 AI 기술이 언젠가 게임과 비게임을 넘나들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센터장은 “아트 작업 이외에도 몬스터나 캐릭터의 밸런싱(실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잡을 때도 사람 대신 AI가 적용될 수 있다”며 “자연어처리 등 비게임 분야에서도 원천기술만 확보하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AI센터는 이례적으로 AI 야구 정보 서비스가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지’를 공개했다. 비게임 부문 서비스로 AI센터가 처음으로 공개한 앱이었다. 이 센터장은 “AI를 게임 개발 과정에 활용해 다른 게임사와 차별화된 개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 공개한 페이지 또한 기능을 가다듬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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