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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맨’ 전태풍, 새 공격 루트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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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김선형 부담 덜어줄 ‘코트 사령관’ 역할도 검토”

전 “팀에 신바람 일으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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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경기 용인시 프로농구 SK 숙소에 검은색 1000cc 오토바이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도착했다. 헬멧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건 전태풍(39·사진). KCC에서 재계약에 실패해 은퇴를 눈앞에 뒀던 그는 전날 SK 문경은 감독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문 감독님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같이 가자’는 거예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는 21일 SK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일찍 서둘렀다. 차가 고장 나 2년 전부터 타던 오토바이를 몰고 올 만큼 의욕이 넘쳤다.

1억 원 이상 삭감된 7500만 원에 SK와 사인한 전태풍은 “뛸 수만 있다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SK 오경식 단장은 “메디컬 체크 결과 몸에 이상이 없었다. 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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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즌 통산 평균 11.2득점, 4.2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지난 시즌 불화설 속에 22경기에서 평균 13분을 뛰며 3.6득점에 그쳤다. 문 감독은 “ 위주의 공격에서 벗어나 전태풍이 새 옵션이 될 수 있다. 20분 정도 뛰면서 중요한 경기나 플레이오프 때 노련하게 팀을 이끌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김선형을 슈팅가드로 돌리고 전태풍을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SK는 우승 후 지난 시즌 9위로 처졌다. 전태풍은 “SK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더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신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태풍이 형 웰컴이다. 개인기를 배우고 싶다”며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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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한 전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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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은 올스타전 때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해 화제를 뿌렸다. 특유의 끼는 SK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코트에서 잘하는 게 먼저예요. 이제 웨이트트레이닝 하러 가도 될까요.”

다시 시동을 건 전태풍의 목소리에 에너지가 넘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