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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단독] ‘천혜의 섬’ 추자도 불법 천지…알고도 모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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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연을 해치는 불법행위가 수십 년 동안 이뤄지고 있는곳, 추자도입니다.

폐기물을 쌓아두고, 무허가로 레미콘을 만드는 등 모두 당국의 묵인아래 이뤄졌습니다.

현장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에서 북서쪽으로 45km 떨어진 작은 섬, 인구 천8백 명이 사는 추자도입니다.

두 개의 큰 섬 아래쪽 하추자도에 높이 50m 의 수직 절벽, 일명 '석산'이 있습니다.

낡은 포크레인이 방치돼 있고 시멘트와 골재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건축 폐기물도 곳곳에 방치됐습니다.

갯바위와 해양생물의 보고인 조간대도 마찬가지.

딱딱하게 굳은 레미콘을 걷어내자 시멘트가 쏟아져 나옵니다.

정체 모를 폐기물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 떼가 들끓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다 앞입니다.

추자도 건설업체 두 군데가 도로공사나 건축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등을 무허가로 버리거나 쌓아둔 겁니다.

허가 없이 불법으로 레미콘을 만들어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OO종합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든지 가도 다 불법으로 걸리거든. 추자 내에서는. 원래는 하면 안 되죠. 저도 그걸 알죠."]

해 질 무렵, 레미콘 차 한 대가 석산으로 들어와 폐수를 쏟아냅니다.

차가 지나간 자리엔 시뻘건 폐수가 홍건합니다.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레미콘은 대략 14톤.

이때 발생하는 폐수는 약 1톤으로 한 달이면 30톤, 1년이면 300톤이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석산은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고 경관이 뛰어나 제주특별법에 따라 상대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레미콘 제조나 폐기물 배출은 모두 불법 행위들입니다.

[OO개발 대표/음성변조 : "(허가도 안 돼 있고, 불법으로 하신 걸 인정을 하시는 거죠.) 그렇죠. 그렇죠. (수십 년 동안 이렇게 돼 있었는데 (양심의) 가책은?) 많죠."]

추자도 주민들은 오랜 기간 불법 행위가 계속돼 왔다고 말합니다.

[추자도 주민/음성변조 : "(석산이라고 좀 아세요?) 폐기물 많이 있어요. 많이 쌓여 있어요. 오래됐어요."]

불법 레미콘 제조가 이뤄진 곳은 지역 마을회 소유로, 업체는 해마다 마을회에 임대료를 내왔다고 말합니다.

마을회는 임대료는 받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선 지적을 해왔다고 해명합니다.

[황철남/추자도 신양2리 회장 : "아무 조치가 안 돼서 할 수 없이 불법으로밖에 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추자도 모든 공사가 여기가 아니면 중지되기 때문에..."]

불법 폐기물이 야적된 곳은 제주도, 레미콘 공장 진입로는 국유지, 즉 기획재정부 소유입니다.

제주도는 추자면 사무소에서 해당 토지를 관리하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고, 추자면은 사실상 불법을 눈감아 왔다고 실토합니다.

당국의 묵인과 업자들 탐욕이 어우러져 청정 남해 바다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장K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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