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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폰 출시국가 대폭 축소…"韓서도 신제품 출시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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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한화로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소니가 북미를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중단할 전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셈이다. 일각에선 소니가 아예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일단은 사업 규모를 줄여 존속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21일(현지 시각) 진행한 기업 전략 미팅 행사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비용 감축 방안을 발표했다. 소니는 향후 집중할 시장과 사실상 포기하는 시장을 국가별로 구분해서 표기했다. 북미와 남미, 인도,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 주요 시장 및 신흥 시장에서의 신제품 출시는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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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소니 본사 전경.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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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안방인 일본을 포함해 일부 유럽 국가, 대만, 홍콩에 스마트폰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에선 비교적 소니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아직 사업을 해볼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식 자료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한국 역시 소니가 더이상 스마트폰 사업을 전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우선 올해 소니가 ‘MWC 2019’에서 발표한 ‘엑스페리아1’ 등 새로운 스마트폰은 한국에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니의 공식 발표가 해외 사업 포기나 다름 없다고 보고 있다. 소니가 집중하겠다고 밝힌 일부 유렵 지역과 대만, 홍콩 등에서도 시장 규모 측면에서 의미있는 매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역의 스마트폰 점유율도 삼성전자(005930)나 애플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 4월엔 영상 제품·솔루션(IP&S), 홈엔터테인먼트·사운드(HE&S),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등 3개 사업부를 통합해 ‘전자 제품·솔루션(EP&S)’ 사업부로 개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유하자면, 생활가전 부서와 모바일 부서를 통합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니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이유는 모바일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탐색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토토키 히로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는 모든 휴대용 기기를 클라우드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 역량 부서를 사내에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이같은 계획은 해외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자국 시장인 일본에서만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며 "샤프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을 포기하고 자국 시장 마케팅에 집중해 그나마 흑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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