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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분식회계 주요 내용 '이 부회장'에 보고 정황 포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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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the L]삼성에피스, 지난해 통화결과·보고내용 대거 '삭제'…삼성 측 "애초 통화 내역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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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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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분식회계 당시 주요 내용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윗선 캐기'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검찰 수사를 대비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관련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을 포착했는데, 여기에는 부회장 통화결과와 보고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속된 양모 삼성에피스 상무는 지난해 7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 폴더 등 공용폴더에 저장된 2100여 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양모 상무의 공소장에 적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삭제된 파일들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계획 공표 방안 △상장 연기에 따른 대응방안 △바이오젠 부회장 통화 결과 △상장 및 지분구조 관련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상장 현황 등의 폴더에 들어있던 내용이다.

삼성그룹에는 2015년 당시 부회장이 4명이 있었지만 검찰은 다른 부회장은 아니라며 이 부회장으로 보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삼성핵심 인사들이 이 부회장과 분식회계 관련 문제를 논의했고, 이 부회장도 당시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합병이 이뤄지도록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회계장부에서 콜옵션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보고 있는데, 만약 제대로 공시됐다면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주가와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줘 주주들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에 찬성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삼성 측이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콜옵션 공시 누락에 관여했고 이를 조직적으로 숨기려 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삼성에피스 임직원들의 공소장에 '통화 내역 등을 삭제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도 이 부회장의 연관성을 적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른바 본류라고 하는 분식회계 관련 수사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15년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인 삼성에피스와의 관계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것을 두고 문제될게 없다던 회계사들이 진술을 뒤집었고, 삼성바이오 콜옵션과 관련한 신평사 의견서도 비정상적으로 발급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서는 양 상무가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후신으로 통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지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빠르게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김모 부사장, 삼성전자의 박모 부사장 등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11일 구속된 사업지원 TF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서모 상무가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면서, 검찰은 사업지원 TF 수장이자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사장의 소환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검찰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 부회장의 통화내역을 삭제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통화내역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과 이 부회장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미호 기자 be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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