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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대건설 ‘1兆 클럽’ 재진입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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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마수걸이 해외 수주 쾌거..이라크 해수공급시설 단독 공사..외교특사단·4월 재방문 긍정요인


파이낸셜뉴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왼쪽 세 번째)과 한병도 한·이라크 특임외교 특별보좌관(왼쪽 네번째)이 이라크 현지에서 한·이라크 특사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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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25일 창립기념일을 3일 앞두고 올해 첫 3조원 규모의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정부가 올해 1월 수교 30주년 특사단 파견과 4월 재방문으로 수주에 크게 힘을 실어줬고, 현대건설 역시 탁월한 공사 수행능력과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 신뢰를 통해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2일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달러(한화 2조9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Common Seawater Supply Project) 공사 LOI(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이 공사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가 발주한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다.

총 공사금액이 3조원에 달하는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한 초대형 공사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총 49개월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산과 동시에 재정 확충에 기여하며 경제 성장 기반마련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3조원 공사 현대건설 단독 수주

특히 이번 수주는 이라크 지역 내 2014년 수주해 공사 수행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에 이어 현대건설이 보유한 양질의 플랜트 공사 실적과 우수한 기술력, 이라크 정부와 발주처의 전폭적 신뢰를 기반으로 대형 공사 수주 쾌거를 이뤘다는데 의미가 깊다.

지난 1월 한·이라크 특임 특별보좌관인 한병도 단장이 이끄는 외교 특사단이 이라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라크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 위해 방문했고 4월 재방문으로 수주 활동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서 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도 두 차례 이라크에 방문해 이번 수주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부임 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지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점검하며 타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해외 수주 네트워크 확장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두 차례 이라크 전쟁 중 현지에 끝까지 남아 현장을 지키고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주요한 국책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 청신호

현대건설은 지난 1977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임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총 39건, 미화 약 70억달러(7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는 약 60억달러(6조8000억원)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조인트 벤처의 리더로서 GS건설, SK건설, 현대 엔지니어링과 함께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발주처와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이라크 내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첫 포문을 열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전통적 수주 우위지역인 중동,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2019년 연간 목표로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 수주 24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이라크 수주 이외에도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파나마 메트로, 알제리 복합화력, 콜롬비아 메트로 등으로 추가로 4개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별도 기준 해외 목표 7조7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이 풍부한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 성과가 가시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1·4분기에도 여러 여건들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부합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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