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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감원비용 1천억 쌓아둔 한국GM…500~600명 추가 구조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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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생산직 등 3000명을 줄인 한국GM이 올해 추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GM은 1002억원을 '자발적 퇴사 관련 비용'으로 배정해 놓았는데, 이미 올해 들어 전국 물류센터 통합을 추진하며 일부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2일 한국GM의 작년 연결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는 '향후 발생할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 명목으로 1002억원을 마련했다. 이 금액은 미국 GM 본사가 우선주 출자한 3조8838억원 중 일부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 임직원 1만6000명 중 약 3000명을 자발적 퇴사 형식으로 구조조정하며 관련 비용 5507억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약 500~600명을 추가 감원할 수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규모나 시기 같은 추가 인력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한국GM이 올해 들어서도 소규모 인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면서 노조 일각에서는 추가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은 국내 정비 부품 유통센터를 효율화한다며 인천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세종물류센터와 통합을 추진하면서 인천센터 직원 130명 가운데 16명에게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일방적으로 24일 센터 폐쇄를 결정한 뒤 남은 인력을 부평공장이나 세종센터로 전환배치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포화 상태"라며 "추가 희망퇴직이 실시될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고 말했다. 노조는 부평공장 유휴용지에 인천센터를 이전시키는 타협안을 회사가 거부하면 인천센터 폐쇄를 물리력으로 막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측과 극한 대립을 야기할 수도 있다.

지난해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각종 비용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오는 9월이면 부평2공장이 2교대로 전환하면서 앞서 매각한 군산공장 잔류 휴직 인원 30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생산 물량은 줄인다는 방침이다. 창원공장은 2교대제의 1교대 전환을 골자로 한 노사 협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부평 엔진공장도 9월부터 가동을 멈춘 뒤 신형 엔진을 양산하기 위한 라인을 새로 깔 예정인데 기존 생산 인력 180명을 다른 곳에 재배치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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