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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칼럼] 한화토탈 유출사고, 또 공염불로 그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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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한 칼럼

CBS노컷뉴스 지영한 논설위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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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대산 공장에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유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내 옥외탱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저장된 유독물질이 기체로 변한 뒤 외부로 유출된 것이다.

유출된 유증기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 제조원료인 '스티렌모노머' 성분으로 알려졌다. 흡입할 경우 구토나 어지럼증, 피부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22일 오전까지 충청남도에서 파악한 병원치료 환자만해도 지역주민등 모두 천 2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조사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한화토탈의 안전 불감증도 한 몫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 당시 한화 토탈 대산공장은 노조의 파업으로 대체 근로 인력이 투입돼 가동되고 있었다.

노조가 운전미숙을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인지 여부는 조만간 가려질 것이다.

하지만 한화 측이 무리하게 공장 가동을 한 것은 아닌지 따져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노컷뉴스의 보도(5월 22일자, 한화토탈, 사고 막을 '세 번의 기회 '있었다)에 따르면 문제의 설비는 정기보수를 마친지 10여일 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의 실수가 아니라면 설비 보수 과정이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사고 발생 이후 한화 토탈측이 보인 늑장 보고 등 안이한 대응은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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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이 유증기 분출을 발견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한 시간은 45분이 지난 뒤였다.

자치단체엔 두 시간 가까이 지난 뒤에 신고했고 이 때서야 주민들은 사고 발생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두 시간 가까이 이유도 모른 채 유독 가스를 마시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다음날 발생한 두 번째 사고는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 토탈의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도 공장내 분해시설에서 폭발성 굉음이 발생해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5년 한화케미컬 사고 등 각종 사고가 날 때마다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노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공염불로 그치고 있다. 올해만도 환화 대전공장 사망사고 등 한화그룹의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룹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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