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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거침없는 K골프…잠룡의 부활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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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효주 [APF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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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코리안 투어'로 불러도 좋을 정도다. 11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무려 6승을 거둬 '승률 50%'를 넘어섰다.

'맏언니' 지은희(33·한화큐셀)가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신호탄을 쐈고 이어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 박성현(26·솔레어),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3개 대회 연속 우승 릴레이를 펼쳤다.

또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고진영이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의 선수상, CME포인트, 상금랭킹 등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6·미래에셋)도 '위너스 클럽' 대열에 합류했다.

2017년 기록한 '시즌 15승 합작'을 가뿐하게 넘어설 기세다. 그리고 한국 선수 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잠룡'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특히 앞서 2주간 휴식을 취했던 LPGA 투어는 이번주부터 12주 연속 우승 경쟁이 펼쳐진다.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운 한국이 승수를 쌓을 좋은 기회다.

이번주부터 당장 샷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한다.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445야드)에서 열리는 퓨어 실크 챔피언십은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신설 대회는 아니다. 지난해까지 킹스밀 챔피언십으로 열리다가 후원사가 바뀌면서 대회명이 변경됐다.

우선 기존 강자들에게 관심이 몰린다. 특히 고진영은 올 시즌 8차례 출전해 우승 2회 등 톱10에 여섯 번이나 오르며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1승을 거두고 있지만 LA오픈 컷탈락 등 한동안 성적을 내지 못한 박성현도 세계 1위 복귀와 US오픈 우승을 겨냥하고 이번 대회부터 샷 감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LPGA 투어도 "박성현은 최근 네 번의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기에 경기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잠룡'에 거는 기대도 크다. 먼저 김효주(24·롯데)는 시즌 상금 24만1741달러로 20위에 머물러 있지만 성적을 보면 우승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첫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38위 이후 HSBC 위민스 챔피언십부터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까지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2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그린적중률 69.44%로 63위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 퍼팅 수(28.21개) 1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6개로 8위에 올라 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평균 스코어. 김효주는 69.67타로 3위에 오를 만큼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IA클래식 최종일에는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인 10언더파를 적어내며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앞서 국내 대회에 출전해 3위에 오른 김효주는 "지난 시즌보다는 샷에 자신감이 붙었다. 샷이 많이 돌아왔다"며 "샷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으니까 어드레스 서면서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우승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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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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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선수는 또 있다. '한·미·일 메이저 퀸' 전인지(25·KB금융그룹)다. 전인지는 올 시즌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9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컷 탈락도 두 번이나 있다. 상금도 10만2499달러로 54위다. 퍼팅이 문제다. 그린 적중 시 평균 1.81개로 59위, 총 퍼팅 수는 29.66개로 26위다.

전인지에게 이번 대회는 반전 드라마를 쓸 최적의 기회다. 우승은 없지만 2017년과 2018년 모두 2위에 오르며 코스와 찰떡궁합임을 증명했다. 대회를 앞둔 전인지도 "킹스밀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며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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