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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회적 가치 실현, SK의 반가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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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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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2018년도 사회적 가치(SV)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3개사로 시작하지만 순차적으로 수펙스협의회 산하 16개 회사 전체로 확대한다. SK는 크게 △경제 간접 기여 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 △비즈니스 사회 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 공헌 사회 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으로 구분해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는 9조5000억원, SK텔레콤은 1조60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1조1000억원 성과를 각각 거뒀다고 설명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부 전문가와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 개발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현대 경영학 창시자 피터 드러커 문구가 결정적이었다. 모든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말하지만 기준점이 없다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 명확한 지표가 있어야 비교 가능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질 수 있다. 국내에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SK 측정 시스템은 의미가 크다. 물론 시작 단계이니 설익은 면도 있다. 측정 방법론도 완벽하지 않다. 평가 항목 자체에도 이견이 존재한다. 회사 설명대로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 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은 객관적인 측정 방법을 아직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기업 경영 방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업은 사회 공헌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와 사업을 별개로 구분했다. 기업은 수익을 많이 내는 게 최고 경영 목표이며 사회적 가치 실현은 이미지와 브랜드를 위한 보조 수단 정도였다. SK가 패러다임을 바뀐 것이다. 또 선언에 그치지 않고 측정 시스템을 포함한 세부 실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시도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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