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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니콘 스타트업 육성이란 정책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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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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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국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8개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를 가진 지난 3월 6일 이후 2개월 만에 유니콘기업이 6개에서 8개로 2개 늘었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쿠팡, 크래프톤(옛 블루홀),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엘앤피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 6개사에 위메프와 젠바디 2개사가 추가됐다.

6개 기업은 글로벌시장 조사 업체인 CB인사이트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됐고, 추가된 2개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이를 선정해 공개했다.

유니콘기업이 늘었다는 것은 우선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정책 지표로 유니콘기업을 지속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해외 일각에선 리프트, 우버 등 유니콘기업의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거품론마저 제기된다.

유니콘기업은 국가혁신 지수를 반영하는 간접 척도나 정책 목표의 상징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 정책 지표로 자꾸 언급되는 것은 자칫하면 이현령비현령이 될 수 있다.

정부가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을 20개로 늘리겠다는 발표 이후 서울시는 2022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유니콘기업을 총 15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유니콘기업을 총 17개 육성하겠다고 밝힌 중진공은 4월에 다시 올해 안에 유니콘기업을 10개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더욱이 정부 관계자로부터 2개월여 만에 유니콘기업이 2개 더 늘었다는 발언은 유니콘기업의 성장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노력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유니콘기업으로 규모를 키우는 일은 몇 개월이라는 단기간으로는 이룰 수가 없다.

유니콘기업은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 유치 과정이나 금액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투자 유치 발표 시점을 비롯해 기업 가치 산정 수치도 집계하는 업체나 기관에 따라 상이하다. 정확한 통계에 기반을 둔 정책 제시라는 목표에는 불분명한 지표다.

지난 정부들은 벤처 활성화를 위해 벤처기업과 벤처천억기업(매출) 몇 개 육성, 코스닥 지수 등 명확한 정책 지표를 제시해 왔다. 전문가들은 왜 정부가 코스닥 지수 등 정확한 계량화와 추이 확인이 가능한 지표 또는 기준점을 정책 달성 목표로 제시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책 목표는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지표의 실체나 계측은 불분명하면 안 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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