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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압박 높이며 냉탕온탕 전략…트럼프 진짜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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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군사적 압박 강화하면서 오락가락 발언 주목

경제 제재로 이란 내부 불만 높이고, 군사력 동원해 대화 압박

냉탕온탕은 북한, 베네수엘라 접근 방식과 동일…효과 미지수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에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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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는 경제 제재에 이어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해법을 둘러싸고 연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어 주목된다. 하루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다음날엔 이란이 전쟁을 원한다면,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며 위협하고 있다. 이는 북한 핵문제는 물론 베네수엘라, 팔레스타인 등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으로 위협으로 위기를 막는 안보 원칙과 입장과 이해를 분리하는 협상 원칙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이달 초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매우 위협적이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중동에 배치해 전운을 감돌게 했으며, ‘12만 병력 파견 구상’ 등이 알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1990년 걸프전 이후 최고로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냉탕과 온탕을 올가며서 그의 의중을 종잡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란이 곧 대화를 원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으나, 19일엔 “이란이 전쟁을 원한다면, 이란은 공식적으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다시금 위협했다. 곧 이어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21일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나서 이란 관련 태세는 ‘전쟁 억지’라는 입장을 밝히며, 전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경제 제재에 이어 군사적 압박까지 높이며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실제 전쟁이 펼쳐지는 ‘위기’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제재에 이은 국제적 봉쇄, 강력한 위협과 군사 훈련 등을 통한 긴장 고조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을 하기 전에 진행했던 것과 같은 패턴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인 제재를 강화한 것은 직접적인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하는 대신에 이란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에 대한 불만을 키워 정권의 힘을 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 곳곳에서 거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적어도 이란의 무장 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WSJ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속셈을 잘못 이해하고,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 이란을 지지하는 무장단체들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진정한 위험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속셈이 이란은 물론 북한이나 베네수엘라 등에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북핵 문제와 같이 이란 문제에 대한 해법도 쉽게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총리도 21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만약에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존중’을 보이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과정을 예고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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