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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금 투자, 국제요인 감안해 적절한 수준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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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김연준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장

최근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금값이 오름에 따라 골드바 등 금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많이 나오고 있다. 언론에서뿐만 아니라 판매가 이루어지는 은행 창구에서도 문의가 늘었다.

다만 실제 거래 자체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 금에 대한 투자로 이자나 배당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수수료나 세금 등의 부담이 있어서 선뜻 여윳돈을 길게 넣어두기 쉽지 않은 때문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면 작년에 비해 현재의 금값은 5% 이상 상승하긴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자산가격이 상승한 것에 비하면 금값의 상승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특히 최근 달러의 상승이 강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투자목적 때문에 ‘금’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쉽지 않다.

다만 투자목적이기보다, 예기치 않은 위험에 대비하거나 급격한 물가불안에 대한 준비인 경우 골드바 등 금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투자는 나쁘지 않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협상에서 나오는 불협화음과 몇 년째 계속되어온 경기둔화 논쟁, 그리고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현금자산을 많이 보유한 계층을 자극하고 있다.

원인이야 무엇이든 이제는 시중에 널리 퍼져 일반화된 ‘10년 금융위기설’에 대비하여 금값도 10년마다 급등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에 대한 관심을 엉뚱한 생각으로 치부할 필요도 없고 자산관리 측면에서 필요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는 것도 괜찮다.

금 투자 전에 먼저 알아둘 것은 우리나라의 금 가격은 국내요인보다 국제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점이다.

요새처럼 단기에 관심이 몰리는 경우 주식이었다면 쏠림현상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금의 경우 이러한 국내 수요가 세계적으로는 작은 규모이기에 국제 시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시세와 환율이 중요한 요인이다.

금을 사는 경우 우선 실물을 원한다면 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를 매입할 수 있다. 10g, 100g, 1Kg 등의 단위로 살 수 있다.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를 부담해야 하므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유리하다.

실물보관을 원하지 않는 단순 투자의 경우에는 금 펀드나 은행의 골드뱅킹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펀드의 경우 금 선물 가격에 투자하는 방식과 금 또는 금속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단, 실제 금에 직접 투자하지 않으므로 금가격의 변동과 다른 투자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증권사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로 금 선물이나 금속에 투자해 주식처럼 거래하는 형태다. 거래량이 아직 많지 않아 소액투자에 알맞은 형태이다.

금 현물을 매입하고 싶으나 당장 부가세 10%가 부담이라면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거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계좌 등을 통해 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며 매입 후 예치하고 있다가 현물을 원하는 경우에 부가세를 납부하고 인출도 가능하다.

골드뱅킹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하고 골드바를 매입해서 파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받을 수 있으니 이용해볼 만하다.

은행에서 가입이 가능한 골드뱅킹은 일반적인 거래와 유사하다. 다만 금 펀드나 ETF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이자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한다. 또한 실물을 인출하는 경우 골드바처럼 부가세를 납부해야 한다.

2011년도에 상승을 멈춘 금값은 하락 이후 안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여년 전 ‘IMF 사태’ 당시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준 경력도 분명히 존재한다.

비록 세금 등의 부담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불안하다면 적절한 수준의 투자는 나쁘지 않다.

<김연준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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