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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막!] 문화해설사에 몰리는 노년… 정년 없지만 자원봉사로 보수는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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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시 창동예술촌에서 김경년 문화관광해설사(왼쪽 두 번째)의 설명을 들으며 걷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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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는 노년층에서 각광 받는 일이다. 사적 등 유명 지역을 관광객과 함께 거닐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활동비까지 지급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문화관광해설사는 3,182명이다. 매년 200여명의 신규 인원을 뽑는다.

문화관광해설사 경쟁률은 기업 채용 못지않다. 선발 이후에도 양성교육 100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시험과 더불어 3개월 간 현장교육까지 받아야 하지만 지원 열기가 뜨겁다. 서울관광재단은 21일 서울 문화관광해설사 한국어 부문 경쟁률이 17.4대1에 달한다고 밝혔다. 5명 선발에 87명이 접수한 것이다. 지원자 상당수가 직장에서 은퇴를 한 60대 이상이다. 지방 문화관광해설사 경쟁률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년이 없다는 점이 노년층에게 장점으로 꼽힌다. 행정상 문화관광해설사는 노동자가 아닌 자원봉사자이기에 60세 이후에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지자체로부터 지급받는 돈도 임금이 아닌 활동비에 해당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70대 이상 문화관광해설사는 전체의 13.3%에 달한다. 60대(32.4%)까지 포함하면 노년층이 전체 인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30대는 1.3%에 불과하다.

낮은 보수가 단점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일반적으로 한 달에 10일을 근무한다. 활동비 기준금액이 하루에 5만원이다. 하루 2~3시간 활동하는 서울 문화관광해설사는 3만원을 받는다. 한국어 해설사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해설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오랜 시간 걸으면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탓에 일부에선 체력 문제도 호소한다. 봉사활동이지만 보수를 상향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도 난감한 상황이다. 2001년부터 20년 가까이 제도가 운영되면서, 문화관광해설사 노령화에 따른 관광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가 드물다 보니 신규 선발도 점차 감소될 수밖에 없다. 문체부는 연령 제한에 부정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관광해설사 자격 정지나 취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자체에서 문제가 있는 해설사의 배치를 제한하는 방안으로 관광 품질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