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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타란티노…화제작 없는 칸영화제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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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칸영화제 막바지 중간 점검

거장 신작 줄줄이 미적지근 평가

개막작 '졸작' 혹평, 별점 선두는…

봉준호·타란티노가 분위기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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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재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중 평가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페인 앤 글로리'의 (왼족부터) 주연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넬로페 크루즈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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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늘, 21일 밤 10시(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는다. 올해 경쟁부문 진출작 21편 중 유일한 한국영화이자, 열다섯 번째 갈라 상영작이다. 이날 앞서 공개되는 경쟁작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이어서다.

지난 14일 개막해 막바지로 접어든 칸영화제는 별다른 화제작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켄 로치, 다르덴 형제 등 거장 감독들의 복귀작이 기대만큼 높은 평가를 얻진 못했다. 봉 감독과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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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 10시(프랑스 현지시간) 칸영화제 첫 공개를 앞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전원이 백수인 주인공 기택(송강호)네 가족 모습이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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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데일리 매체 별점에서 가장 선두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부터 이번에 여섯 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한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잔잔한 영화로,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넬로페 크루즈가 각기 영화감독과 그 어머니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8개국 10개 매체가 참여한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별 넷 만점에 3.3점, 프랑스 현지 매체 ‘르 필름 프랑세즈’에선 만점을 뜻하는 황금종려가지를 참여 평단 15명 중 가장 많은 11명에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 깨어있고 생생하다”고,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최근 몇 년간”이란 단서를 단 뒤 “알모도바르 감독의 최고작이자 가장 내밀한 영화”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최근 칸영화제 수상작은 사회적 의미를 중시해온 바. 이 탐미적인 자전적 영화가 황금종려상(대상)까지 수상할진 미지수다. 이번에 받게 되면 알모도바르 감독의 생애 첫 황금종려상 수상이 된다.

이어 스크린 데일리 다음 가는 별점은 평점 3.1점을 받은 프랑스 영화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가 차지했다. 프랑스 감독 셀린 시아마가 1770년 프랑스 여성 화가와 그가 자화상을 그리게 된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 이 영화에 만점을 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걸후드’ ‘톰보이’ 등 영화로 현대적인 사회파 리얼리즘을 선보인 감독이 빼어나게 우아하고 불가사의한 클래식 드라마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영국 감독 켄 로치가 비정규직 택배기사를 통해 ‘긱 이코노미(Geek Econmy)’를 꼬집은 ‘쏘리 위 미스드 유’(스크린 데일리 평점 2.5점), 10대 청소년을 통해 종교적 극단주의를 겨냥한 벨기에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 아메드’(2.4점) 등 칸영화제 ‘단골’로 통하는 거장들의 신작은 기대만큼 평가가 높진 못했다.

미국 테렌스 맬릭 감독도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대상)을 받은 지 8년만에 신작 ‘어 히든 라이프’로 경쟁부문에 돌아왔지만 2.5점에 그쳤다. 다만, 이 영화는 ‘르 필름 프랑세즈’에선 ‘페인 앤 글로리’ 다음 가는 황금종려가지 4개를 받았다.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다 처형당한 오스트리아인의 실화가 토대다.

개막작이자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독립영화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물 ‘더 데드 돈트 다이’는 틸다 스윈튼, 아담 드라이버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실망스러운 졸작”(버라이어티)이란 혹평을 받으며 모든 데일리매체에서 최하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프랑스 칸=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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