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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석채 “김성태 KT 저렇게 열심히 돕는데, 딸 정규직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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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왼쪽)과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자녀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딸의 신입사원 수련회 기념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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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전 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KBS에 따르면 검찰은 김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이 전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방송이 입수한 이 전 회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12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의 강한 반대 덕분에 자신의 증인 채택이 무산되자 김 의원 딸의 부정채용을 적극 지시했다.

당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 회장의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여당 간사였던 김 의원은 당론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돕고 있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진행되고 있던 2012년 KT 하반기 공채는 이미 서류 합격자 발표가 난 뒤여서 김 의원의 딸은 지원이 불가능했던 상태였다. 그러나 김 의원의 딸은 이 전 회장의 지시로 서류 합격자만 치르는 인성검사를 거쳐 81대 1의 경쟁률과 상관없이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검찰은 딸의 부정채용을 대가로 김 의원이 이 전 회장 구명에 나섰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제3자 뇌물죄 또는 부정처사 후 수뢰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당시 이 전 회장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정감사 관련법에 따라 증인 채택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부정 채용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김 의원의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전날 밝혔다. 김 의원의 딸은 조사에서 부정채용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딸은 입사지원서를 내지 않았음에도 합격 처리가 됐고, 이후 적성검사를 건너뛴 인성검사에서 ‘D형’을 받아 불합격 대상임에도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채용청탁 의혹의 피고발인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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