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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이냐, 샌드위치 신세냐…국내 업체들 ‘화웨이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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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구글 서비스 중단으로 삼성·LG전자 기회

중국 생산 비중 높은 애플과 거래하는 업체들은 관세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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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품·서비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업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세대(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전자업체들은 호재가 예상되는 반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부품을 조달하는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21일 ICT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사인 화웨이의 위기를 기회로 인식한다.

대표적으로 구글 서비스 중단으로 화웨이는 최대 고객인 유럽 시장에서 지위가 흔들리게 됐다. 유통망에 해당하는 각국의 통신사들이 유튜브나 G메일이 빠진 화웨이 스마트폰을 판매할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27%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분발한다면 고객 가로채기가 가능하다.

남미 지역도 국가별로 시장점유율은 상이하지만 코스타리카, 페루 등 화웨이가 선전하고 있는 나라들이 국내업체들의 대체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 시장에서 5G폰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화웨이의 위축은 국내업체들에 이익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갤럭시 S10 5G’를 미국에서 시판한 상태다. LG전자도 현지시간으로 이달 31일부터 5G폰 ‘V50 씽큐’를 미국에서 판매한다. 애플이 5G폰을 시장에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화웨이 제품까지 사라지면 국내업체들은 날개를 달게 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5G 네트워크 시장에서도 수혜를 입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등 4개 기업만 5G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한다. 화웨이가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국가들의 선택지에서 빠지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유럽과 남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산 5G 네트워크 장비 불매를 요구하고 있다. 불응하면 군사정보 차단 등 불이익을 준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유럽에서는 미국 의도대로 끌려다니다 장비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안 논란이 있었지만 LG유플러스가 기존 LTE(4G) 장비와의 연동성 등을 고려해 화웨이를 5G 장비업체로 선택했다.

미국의 견제에도 화웨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전 세계 40개 통신사들과 5G 설비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한편 중국 생산 비중이 압도적인 애플의 ‘서플라이 체인’에 속한 국내기업들의 시장 전망은 안갯속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상향하면서 추가 관세 품목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휴대전화가 포함되면서다. 대표적으로 애플과 거래가 있는 업체로는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거론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기는 전자제품 내 전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TV·모니터·노트북 완제품에 매겨지는 관세율도 올라가면서 부품을 대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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