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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롯데카드 우선협상자, MBK·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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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검찰 수사’로 탈락

우리카드와 합병 땐 업계 3위로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 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검찰 수사와 롯데카드 노조의 반대 등 부정적인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하면 업계 3위의 카드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21일 공시를 통해 “지난 13일 한앤컴퍼니와의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돼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3일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 93.78%를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한 바 있다. 지난달 말 본입찰 당시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지분 100% 인수가는 1조8000억원, MBK파트너스는 1조6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의 ‘대주주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전격 교체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T 새노조 등은 지난 3월 황창규 KT 회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을 배임과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황 회장이 2016년 KT가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공정가치보다 424억원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게 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KT에 손해를 끼쳤고 한앤컴퍼니는 초과이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검찰 수사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가 미뤄질 수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만약 기간을 초과하면 과징금 부과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 노조도 최근 공개적으로 한앤컴퍼니로의 매각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롯데카드 매각은 MBK가 롯데카드의 지분 60%, 우리은행이 2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지금은 우리은행이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이지만,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카드(업계 7위)가 롯데카드(업계 6위)와 합병하면 자산 규모가 22조6358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에 오르게 된다.

이 경우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취약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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