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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한국 男골퍼 `PGA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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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성훈, 임성재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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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을 거두며 맹활약하고 있는 강성훈(32·CJ대한통운)의 상금랭킹은 15위(271만3772달러)다. 임성재(20·CJ대한통운)가 188만9480달러로 31위, 183만373달러의 김시우(24·CJ대한통운)가 33위,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95만5083달러로 75위다.

이들 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107만931달러)를 달리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보다 상금이 적은 선수는 안병훈뿐이다. 올해 코리안 브러더스가 얼마나 PGA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미 LPGA투어는 태극 낭자들이 지배하고 있어 유독 국내에서 인기가 높지만, 골프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PGA투어는 규모와 상금 면에서 압도적이다. 전 세계 톱골퍼들이 모여들고 경쟁도 치열해 그 속에서 전해지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그 무엇보다 기쁘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부와 명예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게 PGA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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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EPA = 연합뉴스]


대회 상금만 봐도 PGA투어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 2018~2019시즌 PGA투어는 46개 대회에 총상금이 3억5030만달러(약 3937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효율적인 투어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보다 대회를 3개 줄이고 상금도 1270만달러(약 143억원) 줄였다. 이에 반해 성장 중인 LPGA투어는 올 시즌 총 상금 7055만달러(약 792억원) 규모로 열리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한국 선수들의 수입도 넉넉하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한국 남자선수의 우승은 강성훈의 1승이 전부다. 하지만 상금랭킹 15위인 강성훈에 이어 임성재가 상금랭킹 31위, 김시우가 33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또 안병훈, 김민휘(170위·27만419달러), 최경주(189위·16만8025달러) 등 한국 선수 9명이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이 벌써 793만5507달러(약 94억7896만원)에 달한다.

반면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선수 중 최고인 고진영을 제외하면 아직 1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없다. 지은희(33)가 59만3049달러(3위)로 두 번째이며, 김세영(26)이 48만9436달러로 6위에 올라 있다. 상금랭킹 10위 박성현은 38만1981달러를 벌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상금을 받은 한국 선수는 총 21명. 이들의 총상금은 537만4767달러(약 64억2016만원)로, PGA투어 한국 선수들 총상금의 60% 수준이다.

한국 남자선수들은 PGA투어에 적응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골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경주(49)·양용은(47)과 중간에 합류한 김경태(33)·배상문(33)이 '코리안 골프 군단'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20·30대 패기로 똘똘 뭉친 '제2 코리안 골프 군단'이 형성된 모습이다.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톱10(단독 7위)에 오른 강성훈과 함께 '슈퍼 루키' 임성재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시즌 웹닷컴투어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상금왕' 기록을 세운 임성재는 무난하게 첫해를 보내고 있다. 임성재는 아직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5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드러냈다. PGA투어 멤버로 치른 첫 대회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임성재는 올해 피닉스오픈 공동 7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4위,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챔피언십 공동 7위 등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김시우는 올해 우승은 없지만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4위, 제네시스 오픈 단독 3위,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4위, CIMB클래식 공동 10위 등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렸고 '톱25'로 늘리면 7차례가 된다. 하지만 코리안 영 브러더스는 여전히 배가 고프고, 의욕은 하늘을 찌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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