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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이 동룡이의 진지한 변신…‘어린 의뢰인’ 이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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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동학대 사건 소재 영화 22일 개봉

첫 단독 주연 영화에서 진중한 역할

배역 비중 가리지 않는 연기 열정

“어린이 학대 사건 꼭 알리고 싶어

아역 배우들에게서 초심 깨우쳐

궁금증 유발하는 배우 되고파

연기 고민 놓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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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 하면, 유쾌한 캐릭터가 먼저 떠오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감초 구실을 톡톡히 한 동룡 역으로 얼굴을 알려서일 터다. 필모그래피를 봐도 <부라더> <극한직업> 등 코미디 영화가 도드라진다. 하지만 <공조> <재심> 등에선 웃음기 없는 얼굴을 선보이기도 했다. 22일 개봉하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은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그의 가장 진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영화다.

<어린 의뢰인>은 2013년 실제로 벌어진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10살 소녀 다빈(최명빈)이 7살 동생 민준(이주원)을 죽였다고 자백하자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숨은 진실을 파헤치려 애쓰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휘는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영화보다 더 아픈 아동학대 사건들이 현실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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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가 단독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다. 소감을 물으니 그는 손사래를 쳤다. “단독 주연이라 하기도 쑥스러운 게, 아이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제가 잘 얹혀 갔다고나 할까요? 힘든 장면을 연기하다가도 카메라가 멈추면 천진난만하게 웃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렇게 즐겁게 연기하는 모습이 내가 잊고 있었던 초심이 아닐까 하는 깨침을 얻었어요.”

2013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의 단역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크고 작은 역을 소화해왔다. 역할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는 과정이 행복했단다. 그러다 <부라더> 이후 의도치 않게 1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쉬며 공백기를 보냈다.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재충전하고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후 선택한 영화가 <극한직업>이었다. “같은 코미디 영화여도 이전과 다른 연기에 도전해봤어요. 전에는 제가 ‘액션’을 하는 쪽이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배우들의 엉뚱한 액션에 황당해하는 등 ‘리액션’을 하는 쪽이었죠.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이렇게 1600만 관객까지 갈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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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배역에 도전한 <어린 의뢰인>에 이어, 최근 열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독립영화 <국도극장>에선 주연을 맡아 소소하고 담백한 연기를 선보였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콜>은 이충현 감독의 전작 단편 <몸값>을 좋게 봐서 작은 배역이어도 기꺼이 출연했다. 친구인 배우 이기혁이 처음 연출한 단편영화에도 출연해 촬영을 마쳤다. 영화 규모나 배역 크기를 가리지 않는다.

“우물을 깊게 팔수록 맑은 물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연기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수록 더 높은 단계의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그런 고민과 스트레스를 놓치지 않아야 더 좋은 연기자가 된다는 믿음이 있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물음에 그는 “크리스천 베일”이라고 답했다. “그가 영화 <바이스>에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거든요. 저도 그렇게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에 중심을 잡고 노력하려 해요.” 연기 철학을 조곤조곤 얘기하는 그의 얼굴에서 까불거리는 ‘응팔 동룡이’는 온데간데없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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