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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냉면에 소주 먹고 택시 타니 '주머니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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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1일)도 경제부 안서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에 외식 물가가 너무 오른다는 얘기가 있는데, 특히 한 그릇에 1만 4천 원 하는 냉면 값 얘기를 많이 해요.

<기자>

네, 서울 중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한 식당인데요, 원래도 1만 3천 원으로 싸지 않은 가격이었는데, 최근 1천 원을 더 올린 것입니다.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냉면 찾는 분들 많으시죠. 어제 마포구에 있는 한 유명 냉면집을 가 봤더니 아직 여름도 안 됐는데 이른 점심시간부터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집도 한 그릇에 1만 1천 원이었던 물냉면 가격을 지난 3월 1만 2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대표적인 평양냉면 맛집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것인데요, 기존 단골 고객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과거 평양냉면은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주던 대표적인 음식이었는데,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인증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최근 '냉트리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냉면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인데요, 탄탄한 노인 고객층을 가지고 있던 평양냉면 시장에 2, 30대가 유입되면서 주 소비층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유명 맛집이 아니더라도 서울 지역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달 기준 9천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냉면을 좀 덜 자주 먹으면 되지 않겠나 싶은데, 문제는 다른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죠?

<기자>

네, 1년 전과 비교해봤더니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가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에서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 가격을 조사해봤는데요, 지난달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봤더니 가장 많이 오른 메뉴는 김밥으로 지난해보다 8.1%나 올라서 김밥 한 줄 가격이 평균 2천369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빔밥도 7% 넘게 올랐고요, 김치찌개 백반과 칼국수도 4% 이상 올라 뒤를 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냉면은 3.1%, 삼겹살 2.9%, 삼계탕 가격은 1.1% 상승했고요, 그나마 자장면만 4천923원으로 가격이 유일하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조사 대상 8개 메뉴 가운데 가격이 내린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침 맥주에 이어 소주 가격까지 올랐잖아요. 그래서 "이제 밖에서 식사하면서 반주 한 잔 곁들이기도 어려워졌다"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팍팍한 경제 상황에 학생과 직장인들의 외식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 부담은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렇게 특히 외식 물가가 치솟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네, 외식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서 인건비나 재료비 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이 두 가지가 모두 크게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1분기 쌀과 콩, 닭고기 가격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5%, 21.4%, 10.9% 올랐습니다. 곡류와 고기 같은 외식 메뉴의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또 인건비 올랐죠, 임대료도 올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게 식당 주인들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 먹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특히 냉면의 경우에는 성수기를 앞두고 1천 원씩이나 올린 것은 '배짱 영업'아니냐, 이런 불만이 있는 거고요.

실제로 소비자들은 식자재 값이 크게 올라서 외식할 때 뿐만 아니라, 집밥 해먹으려고 장 볼 때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서민 음식으로 여겨졌던 냉면이나 김밥 같은 외식 물가 인상이 유독 크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게다가 택시 요금도 오르고, 경기도의 경우 시내버스 요금까지 곧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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