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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문제적남자' 마블에서 온 앤디박, 아이언맨도 울고갈 스마트 센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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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마블에서 온 앤디박이 '문제적남자' 어벤져스를 만났다.

20일 방송된 tvN ‘문제적남자’에서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타일러, 박경은 각각 ‘어벤져스’ 시리즈의 토르, 블랙팬서, 그루트, 닥터 스트레인지, 캡틴 아메리카, 로켓 라쿤으로 변신했다. 히어로로 변신해 한껏 멋을 뽐낸 이들은 게스트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늘의 주인공은 앤디 박. 그는 마블 스튜디오의 비주얼 개발 총괄 책임자였다. 최초의 한국계 비주얼 디렉터로 2010년부터 캡틴 아메리카, 토르, 캡틴 마블, 아이언맨,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마블 작품에 대부분 참여했다.

앤디 박은 “전 비주얼 디렉터다. 여러분이 분장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캐릭터, 의상, CG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의상 디자이너들과 함께 배우들을 위한 의상 등을 직접 디자인한다. 어떤 재료로 의상을 만들지, 가죽으로 할지 어떤 소재로 할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문제적 남자들 가운데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이를 골라 달라고 했다. 앤디 박은 “닥터 스트레인지는 정말 똑같다”며 이장원을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전현무는 핼러윈 코스튬 느낌이다. 블랙팬서 헤어도 멋있다. 토르 헤어도 베리 굿이다. 그루트의 잎사귀도 멋지다”고 고르게 칭찬했다.

그의 마블 최애 캐릭터는 앤트맨과 왓스프였다. 앤디 박은 “디자인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호크아이나 블랙 위도우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인데 앤트맨과 와스프는 만화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1960년대 만들어진 스토리다. 그래서 아이언맨처럼 섹시할 수가 없다. 앤트맨은 우주복을 참고했다. 반대로 아이언맨 복장은 사람이 스포츠카를 입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양한 스포츠카를 참고했다. 차의 라인과 형태를 사람 몸에 구현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블 영화가 20편이 넘으니 공격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보여줄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한다. 무기도 그렇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 참여했는데 그루트는 팀원에게 과제로 줬다.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으라고 했다. 베이비 그루트가 탄생했고 바로 승인을 받았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 그래서 시나리오 쓰는 동안 캐릭터를 만든다. 배우가 정해지기 전이다. 대본이 나오기 전에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끔은 캐스팅 됐으면 하는 배우를 생각하며 그리기도 하는데 한 번도 안 됐다.

수많은 배우를 만났다. 테사 톰슨, 코비 스멀더스, 크리스 헴스워스가 스튜디오 와서 어떻게 다 디자인 하냐고 묻더라. 직접 그리는 걸 다 보여줬다. 키가 정말 크더라. 그냥 이 사람은 아름답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크도 크고 잘생기고 멋있었다. ‘시빌워’ 세트장에서 앤트맨 슈트를 보고 폴 러드에게 당신의 슈트라고 했더니 우리의 슈트라고 하더라”고

마블 스튜디오 계약 1조 1항에는 비밀 유지 조항이 있다. 앤디 박은 “친구들이 다음 스토리를 궁금해 하고 묻는다. 말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려 달라고 하면?”이라고 묻자 “제 아내는 마블 영화의 엄청난 팬이다. 그래서 스포를 싫어한다”고 재치 있게 말하기도.

2008년 ‘아이언맨’의 탄생과 함께 마블 스튜디오의 규모가 커졌다. 앤디 박은 “작품의 세계관을 연결하는 건 할리우드에서 없는 일이었다. 마블이 해냈고 이제 디즈니에 23조 원에 인수됐다”고 자랑했다. 박경은 수입에 대해 물었고 앤디 김은 “엄청난 인센티브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정도나 받는다. 대신 다른 인센티브는 많다. 복지 혜택이 좋다. 디즈니랜드가 무료 입장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마블에 디자이너로 입사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앤디 박은 “미술에 대한 기본기, 채색, 드로잉, 색, 음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인체 구조도도 알아야 한다. 탄탄한 미술의 기본기가 필요하다. 그리고는 우수한 디자인 감각이 있어야 한다. 고스튬 복장을 실제처럼 입고 싸울 수 있게 해야 하니까”라고 알렸다.

마블 입사 전인 고등학생 때부터 그의 실력은 대단했다. 앤디 박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제 포트폴리오를 들고 ‘데드풀’의 원작자를 만났다. 그가 제 포트폴리오를 보더니 19살인 저를 고용했다. 대학도 바로 그만 뒀다. 코믹스에서 10년간 일했다. 마블 입사 전에는 만화를 그렸다. ‘툼레이더’ 시리즈로 유명했다. 시리즈 20개 정도를 제가 그렸다. 안젤리나 졸리 캐스팅 전까지를 제가 그렸다”고 자랑했다.

지금의 그를 만든 건 8할이 부모님이었다. 앤디 박은 “아버지가 응원해주셨다. 그림 그릴 수 있는 종이를 늘 주셨다.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오신 분이었는데 엄격한 의사 아버지였다. 누나에게는 더 엄격했다. 가족들 대화에선 무조건 영어를 쓰도록 했다. 지금은 제가 영어를 잘 못해 후회하시는 것 같다. 대신 누나는 변호사, 형은 사업가가 됐다. 저는 막내라서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도록 해주셨다. 학업 성적이 안 좋을 땐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해주셔서 지금도 어떤 일이든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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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박과 문제적 남자들은 뇌풀기에 도전했다.

첫 번째는 측두엽 활성을 위한 문제. 우주선 이동 방향을 기억해서 말하기였는데 타일러는 독보적인 기억력으로 두 문제를 맞혔다. 앤디 박도 타일러의 실력에 놀라워했다. 이어 9살 마블의 열혈 팬 이우진 군이 등장했다. 그가 그린 그림을 맞혀야 하는 것. 타일러는 앤트맨을, 앤디 박은 태권도를 알아챘다. 보너스 문제에선 이장원이 올킬했다.

이어 전두엽 자극 문제. 신데렐라의 암호를 찾는 문제였는데 이장원이 ‘미라클’ 단어를 찾아냈다. 그러나 이는 정답이 아니었다. 박경은 ‘미라클 슈즈’라고 외치며 답을 주어먹었다. 사다리 타기에서도 이장원은 직선이 아닌 곡선을 활용하는 센스를 발휘했지만 전현무가 가로챘다. 그러나 그 역시 하나를 놓쳤고 하석진이 최종적으로 답을 맞혀 "와칸다 포에버"를 외쳤다.

대신 전현무는 토르의 잃어버린 망치를 되찾는 문제를 가져갔다. 칠판에서 이리저리 망치를 돌려 붙이다가 정답에 얻어걸려 만세를 불렀다. 특히 그는 영문과 출신답게 마지막 영어 문법 문제를 유창하게 해석했다. 그러나 마지막 문제는 모국어인 타일러가 스마트한 두뇌를 뽐내며 따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문제적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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