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LG 떠나 DB로 옮겨
“우승하는 데 중추적 역할 할 것”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국가대표 주전센터 김종규. 연봉 10억 원을 받고 DB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종규는 원주산성 재건에 나선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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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FA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DB가 단독으로 김종규 영입 의향서를 냈다. 김종규는 첫해 총액 12억7900만원(연봉 10억2320만원·인센티브 2억558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DB와 5년 계약을 했다.
이로써 김종규는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최초로 몸값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정현이 2017년 전주 KCC에서 받은 총액 9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 이대호(롯데·25억원)의 절반 정도다. 프로축구 김신욱(전북·16억500만원)보다 적지만, 프로배구 한선수(대한항공·6억5000만원)보다는 많다.
지난 4월1일 kt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김종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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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센터 김종규(키 2m7㎝)는 2013년 LG에 입단해 평균 11.5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3~14시즌 정규리그 1위,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폐지된다. 외국인 선수를 2명까지 영입할 수 있지만, 쿼터마다 한 명씩만 기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오세근(KGC인삼공사)과 함께 국내 선수 가운데 ‘정상급 빅맨’으로 꼽히는 김종규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 협상 과정에서 타 구단 사전 담합 의혹을 받은 김종규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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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연봉 3억2000만원을 받던 김종규는 원소속팀 우선협상 기간에 LG로부터 총액 12억원을 제시받았지만 거절했다. LG는 지난 15일 김종규가 다른 구단과 사전 접촉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KBL은 16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김종규의 손을 들어줬다.
김종규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KCC는 영입의향서를 내지 않았다. 반면 고액 연봉자가 적은 DB가 프로농구 최초로 한 선수에게 샐러리캡(구단별 선수연봉 총액·25억원) 한도의 절반 이상을 쏟아부었다.
김종규가 지난 1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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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는 전신 TG삼보와 동부 시절을 포함해 챔프전 3차례 우승(2003· 2005·2008)을 차지했다. 김주성(40·2m5㎝)이 이끌던 DB는 한때 ‘원주산성’이라 불렸다. 이제 김종규가 ‘제2의 원주산성’을 이끌게 됐다.
김종규가 지난해 12월 11일 오리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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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김종규에게 12억원을 주는 건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챔프전 6회, 5회 우승을 이끈 현대모비스의 양동근(4억원)과 함지훈(5억5000만원)의 보수 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김종규는 “LG에 나쁜 감정은 없다”면서 “DB가 많은 금액을 베팅한 만큼 부담감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다. 이 정도 대우를 받으면서 목표를 6강, 4강 PO라고 하는 것 아닌 것 같다. 팀이 우승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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